::: 춘천시의회 ::::

춘천시 청소년수련관 개관을 맞아 10분 자유발언에 앞서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부디 영면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원도 도청소재지 춘천시의원 정양혜입니다. 오늘 저에게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이건실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우리 춘천시 청소년 복지와 관련된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지난 5월 23일 토요일 우리청소년들과 시민들이 그토록 바라던 청소년수련관이 1년여 공사를 마치고 개관을 하였습니다. 수련관의 명칭이 청소년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꿈마루”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개관식에 참석했던 많은 내빈들과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화려한 외관과 위용에 감탄을 했습니다. 저 또한 기쁘게 즐거운 마음으로 내부를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 공간구성이나 청소년 안전문제에 대한 검토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을 알고 너무 답답했습니다. 먼저 청소년수련관 시설 문제점 크게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계단 가로폭이 너무 좁고 경사가 급하게 설계 시공되었으며, 2층 계단 옆 난간은 높이가 낮아서 청소년들이 우발적 행동이나 여럿이 몰리는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어떻게 대처 할 것이며, 둘째로 공연장 내부는 경사가 급한 것도 문제지만 이용자의 통로사용에 대한 배려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청소년 중에도 장애우가 있는데 공식적인 장애인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외부로 나와 보니까 운동장 끝부분에 방부목으로 야트막하게 펜스를 친 곳이 있었습니다. 안전펜스 맞습니까 성인이 혼자 밀어 넘어뜨리면 부러질 것 같았고 혹여 아이들이 걸터앉았다가는 큰일날 것 같았습니다. 바로 그 아래 부분은 약 5미터 정도의 낭떠러지입니다. 철재담장을 살펴봤습니다. 기둥은 고정되어 있어야 하는데 왜 흔들거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운동장 바닥에는 가로세로 사방 1미터 정도 크기의 커다란 맨홀들이 전면 운동장에 7곳, 후면에 2곳이나 있었고 깊이 또한 약 1,5미터 정도 되는 듯 했습니다. 맨홀 뚜껑이 방치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안전 문제는 누가 책임을 질것인지 검토해 보셨습니까 이 문제 반드시 묻고 싶습니다. 본 의원은 청소년 수련관 개관에 앞서 대전에 있는 모 청소년 수련관과 문화시설 3곳을 견학하고 왔습니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늘 안전사고에 대한 문제가 제일 우려된다고 하였습니다. 건축은 어디서 하고 감리는 어디서 했습니까 제가 알기로 총공사비 55억이 소요됐고 공사기간은 1년 이상 걸린 것으로 압니다. 시는 건축비 달라는 대로 다주고 이렇게 준공식만 하면 청소년 복지사업 다 됩니까 이렇게 건물을 지어야만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본 의원이 이렇게 자세히 수련관시설에 대해서 살피는 이유는 청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는 것은 환경과의 밀접한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에서 환경이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건전한 발달을 저해하는 유해환경들이 지역사회에서 범람하고 있는데 반해서 기존 지역사회가 갖고 있던 본래의 청소년에 대한 교육적 기능이 점차 소멸돼 가는 이 시점에 우리시의 청소년수련관 개관이 갖는 의미는 대단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심리적사회적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로 성장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환경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반응할뿐더러 가치관과 인성의 형성, 사회생활능력을 키워가는 사회화 과정에 있는 시기로서 가족또래집단학교지역사회의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이시기에 주변으로부터 받는 긍정적인 영향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람직한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문제행동과 같은 일탈행동으로 연계되기 쉽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주변에 어른들의 문화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마련에 행정력과 재정투입에 집중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어른들의 공간 중에 문화공간 이외의 것들은 청소년들과 격리시켜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어른들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구분을 굳이 하려 하지 않았으며 구분할 수 있는 행정적인 능력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른들의 문화가 청소년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고 학습효과가 빠른 청소년들은 보이는 대로 체득하여 이를 모방하는 등 청소년만의 문화도 없었고 성인과 청소년 간의 문화적 향유에 있어 차별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청소년수련관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타 지자체에 비해서 뒤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앞으로 우리시의 청소년들이 활용하고 자아를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점에 있어서 저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자식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시의 살림을 감시하는 의원의 입장에서 언론에서 보도되는 우리 아이들의 상상조차 어려운 대담한 행위들을 보면서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우리시 청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시민 모두 애정 어린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비행과 범죄의 책임은 온전히 어른들에게 있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수련관은 만들어졌습니다. 문제는 보다 다양하고 활발한 춘천시의 청소년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른들의 생각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청소년들을 수련관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면 다른 자치단체의 학생수련관처럼 존재하지만 청소년이 이용하지 않는 수련관으로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를 통해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 지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수요조사를 통하여 청소년, 수요자 맞춤형으로 기획해 볼 것을 제안을 해 봅니다. 입시 중압감에 시달리고 밤마다 학원을 전전하는, 운동은 엄두도 못 내며 무슨 꿈을 꾸며 살아야 하는지도 잊고 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큰 꿈을 키우는 희망의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면 무리이겠습니까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무궁무진한 미래를 꿈꾸며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고 마음껏 꿈을 펼치는 것에 대해 장애물을 제거해주는 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시작은 춘천시청소년수련관의 콘텐츠를 구성함에 있어 청소년들이 바라는 바를 파악하는 어른들의 배려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이 강물처럼 흐르는 도시 춘천! “꿈마루”의 힘찬 도약을 기원해 봅니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춘천시의회 Chuncheon City Council

공지사항

정양혜 의원(제203회 임시회 10분자유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