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테니스장의 작금의 문제는 결과적으로 춘천시민을 무시한 정치적인 꼼수였습니다.

송암테니스장의 운영실태에 대하여 지적하고 이에 대한 시의회의 시민을 대신한 시정 견제 및 감시를 요청하여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니 그 아래에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정치적 꼼수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춘천시와 도시공사는 레슨코트의 사용을 의도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테니스장 용도에 대한 수요를 조작하였고, 배드민턴장으로의 변경을 합리화하려고 하였습니다. 전 캠페이지 부지에 있는 봄내체육관을 드라마 세트장으로 제공하고 그에 따른 배드민턴장의 필요를 송암테니스장에 마련한다는 것이 춘천시의 입장입니다. 춘천시의 예산이 투입될 때에는 시의회의 심의, 의결이 있었을 터인데, 언제부터 계획된 일인지 시민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춘천시가 구멍가게도 아닌 바, 새로 건립한 체육관을 드라마세트장으로 제공하는 것과 배드민턴장을 송암동에 이전하는 계획이 현재와 같이 시민과의 소통이 전혀 없는 밀실 행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은 춘천시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후진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춘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테니스 동호인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 춘천의 공익을 생각하며 현 상황을 바라봅니다. 배드민턴 인구가 훨씬 더 많고 배드민턴코트가 턱없이 부족하다면 추가로 시설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옳습니다. 테니스장은 필요 이상으로 많고 춘천에 테니스 동호인도 몇 안된다면 기꺼이 송암코트를 배드민턴장으로 내어 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과연 춘천시와 도시공사가 배드민턴 동호인들에게도 봄내체육관 배드민턴 코트를 드라마세트장으로 제공하는 것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송암테니스장을 배드민턴장으로 바꾸는 것에 대하여 테니스동호인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였을 뿐입니다. 춘천시는 시민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독재 행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 테니스장을 배드민터장으로 바꾸기 위하여 예산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송암동은 국제규격에 맞추어 지은 의미있는 시설물이며, 송암 스포츠타운을 건립하는데에는 춘천시의 시비만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며 국비와 도비 그 밖의 여러 지원금으로 전국대회나 더 나아가 국제 대회를 치러도 손색이 없는 시설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현재와 같은 탁상공론으로 예산을 낭비하며 시민의 편의와 의견을 묵살하고 예산의 집행 또한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춘천 시의회에서 마땅히 견제하며 감시하고 시민의 편에 서서 일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제가 올린 글을 보고 지난 주말 한중일 의원께서 전화를 주시고 송암테니스장으로 찾아와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가셨습니다.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체하지 않고 의회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지 고민하는 의원이 계신 것에 중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테니스동호인들은 긴급 회의를 개최하여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며 춘천시 문화체육의 발전을 거스를 뿐 아니라 춘천시민의 권익과 수익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춘천시 행정당국의 현 시정 운영이 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도 시민의 편에 서서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