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와 도시공사의 송암테니스장 운영실태를 파악하여 주십시오.

춘천시의 자랑이요 큰 자산인 송암스포츠타운을 처음 오픈한 해부터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는 춘천 시민입니다. 춘천시 도시공사가 송암스포츠타운을 운영하고 소장이 바뀌면서 이용자 중심의 시설 운영이 아닌 행정 편의의 운영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어 이것이 춘천시장님의 시정 운영 의도인지, 아니면 춘천시 도시공사의 의지인지, 아니면 담당자나 송암테니스장의 코치의 의향인지 알고 싶으며 불합리한 점은 개선되었으면 하여 장황한 글을 올립니다.

송암테니스장은 국제테니스장입니다. 그렇다면 국제시합만을 위하여, 엘리트 체육인들만을 위하여 운영되는 체육시설인지 궁금합니다. 춘천 시민을 위한 문화, 체육 공간은 아닌 것인지요?

테니스장의 직원과 코치들, 춘천시 도시공사의 직원들은 춘천시민의 세금으로 춘천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하고 춘천시 체육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하여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특히, 테니스 종목이 활성화되도록 할 책임이 있습니다. 초보자들과 레슨자들이 테니스를 포기하도록 하는 현 운영 방식으로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유명한 국제시합이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려도 관객석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은 춘천시에 테니스 저변확대가 더욱 필요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1. 송암테니스장은 테니스 입문자와 초보자들이 레슨코트와 시설물을 사용하는 것을 아까워합니다.
테니스는 쉽게 입문하기 어려운 운동 중의 하나입니다. 초보자가 레슨을 받고서 테니스를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레슨비도 비싼편입니다. 개인레슨의 경우 송암테니스장에서는 다른 코트보다 비싼 월 19만원이라는 적지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테니스는 레슨을 한두달 받는다고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학생이나 여성, 노인들은 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타코트에서는 레슨 코트와 경기를 위한 코트가 구별되어 있습니다. 경기 코트가 대여되지 않고 비어있으면 레슨자들은 시합을 해보기도 하고 스트로크를 치면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코트를 사용할 권한을 부여 받습니다. 이는 강습비에 포함된 것이기도 합니다. 수영강습을 하여도 강습시간에는 강습을 받으나 그 외의 시간에는 타 강습이 없는 레인에서 언제든지 와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레슨코트에서도 레슨이 없는 경우에는 레슨자들이 스트로크를 치면서 연습을 하거나 서비스 연습을 하고, 레슨자가 4명이 되는 경우에는 초보자들끼리 연습 시합을 합니다.
그러나 송암테니스장에서는 레슨자는 레슨이 없고 코트가 비어있는 경우에도 연습을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레슨코트가 아닌 다른 코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레슨코트는 ‘레슨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레슨자라도 연습을 위해서는 실외코트 1,2번만을 사용하라고 하는데, 실내코트라서 강습비가 비싼 이유가 무색합니다. 그룹 레슨자들도 함께 시합을 해볼 수 조차 없습니다. 잠시 스트로크라도 치고 있으면 CCTV를 통해 보고 득달같이 달려와 코트를 비우라고 합니다. 하루 20분 레슨만을 위하여 월 19만원을 강습비로 내야하는 것입니다. 시설물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유지보수 비용도 많이 들고 노후도 빨리 일어난다는 것이 송암테니스장의 견해입니다.

2. 송암테니스장의 레슨 프로그램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의 욕구를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테니스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레슨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테니스 아카데미에 입학한 것도 아닌데, 경직된 정해진 시간에 레슨을 받지 못하면 보충도 하지 않고, 주중에는 반드시 4회, 주말 레슨은 주말만, 등으로 정해진 규격에 맞추어야 합니다. 주중에 레슨을 받고자 해도 일정한 시간을 정할 수 없는 2교대, 3교대 근무자도 있고 주4회가 어려워 2회씩 하고 싶은 사람도 있으며, 시간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2명이든 5명이든 코치와 상의하여 그룹으로 지도받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주중에 레슨하는 사람도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수업을 못했을 경우 주말에 보충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송암테니스장은 개인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레슨시간을 정하고 그 외 시간은 레슨코트에 아무도 발 들여놓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3. 테니스 강습이 축소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송암테니스장에서 근무하는 코치들은 도시공사의 정식직원이 되어 급여와 복리후생 등을 제공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종사자들의 업무여건이 향상되고 처우가 개선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테니스 코치들의 업무는 테니스코트 관리만이 아니라 해당종목의 활성화와 레슨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질 좋고 성실한 강습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뀐 근무조건에서는 기본 급여를 제공하는 대신 최소 몇 명의 강습생을 받으면 되게 하였고 이에 따라 코치들은 기본 인원수를 채우면 더 이상 강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코치는 이러한 내규가 정해지고 나서 한달도 채 레슨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부상을 이유로 레슨을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상 때문에 레슨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강원도청 여자테니스 선수들과 근무시간에 친선경기를 하는 모습도 동호인들에게 목격되었던 사실이 있습니다.
자유 시장경제를 취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강습을 더 성실하고 친절하게 하는 코치가 더 많은 강습생을 받고 더 많은 소득을 갖게 되는 것이 공평한 경제 원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강습을 하지 않아도 기본 급여가 제공되는 현상황에서 코치들은 인원수가 채워지고 난 후 추가 강습생이 있을 때 오히려 자신이 불법 레슨을 하는 것처럼 전전긍긍하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한명의 코치가 레슨을 아예 하지 않고 나머지 3명의 코치가 정해진 인원만 레슨하고 마니 레슨코트는 날마다 비어 있습니다. 연습도 못하게 하니 텅 빌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청소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여 테니스장에 있는 쓰레기통을 모두 치워버릴 것이 아니라, 전문직인 코치를 한명만 고용하고 그 급여만큼 청소부나 관리직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4. 테니스에 입문할 수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호반테니스장이나 화천같은 시골 테니스 코트에도 생활체육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테니스에 입문하고 그중 일부는 개인레슨으로 전환하여 테니스를 배우고 동호인이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늘 레슨자가 북적이고 모든 코트가 빈 곳이 없이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운동하는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송암테니스장에서는 그런 생활체육 프로그램도 전혀 없으며 기존에 있던 단체 수업들은 대부분 폐지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연습하고 시합하고, 함께 건강을 도모하는 활기있는 체육시설의 모습이 없습니다. 레슨코트에서는 레슨만 해야 하고 연습을 하려면 돈내고 코트를 빌리고 공도 사서 쳐야하는데 어떻게 입문할 수가 있겠습니까?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마치 “송암테니스장은 국제테니스장이므로 초보자들은 와서 이용하지 말라”는 무언의 제약을 받는 느낌이 듭니다.

5. 다양한 계층의 이용자를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송암테니스장은 그 규모가 전국 뿐 아니라 세계적 수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시설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을 엘리트체육 선수들이나 동호인들 중 상급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선진국에서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합쳐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성인 남성을 중심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아동과 여성, 노인들이 어떠한 여가를 즐기며 어떠한 사회적 보장을 받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선진국의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송암테니스장에서 시행되는 유소년스포츠단 활동은 9월 마지막주부터 10월 셋째주 현재까지 계속 휴강입니다. 은퇴 후 건강한 신체 단련과 친목을 위해 테니스를 즐기던 노인들을 위한 강습도 폐지되고 노인 이용자들도 한 분 두 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방학이 되어 레슨을 받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은 레슨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만 송암테니스장이 운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6. 시민과 레슨자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없습니다.
송암테니스장의 5번, 6번 레슨코트에 있던 휴게실은 강사실로 바뀌었습니다. 레슨을 받아도 앉아서 쉴 곳도 없는 국제테니스장입니다. 레슨을 위한 공도 강사실에 넣어 두어 레슨을 받는 사람 조차도 꺼내서 연습할 수도 없습니다. 에어컨과 히터가 나오는 휴게실은 코치 전용 공간이 되었고, 레슨을 받으러 온 사람이나 함께 온 가족들은 코트 옆 구석에 앉아 기다려야 합니다. 이용자들은 앉아 대기할 곳조차 없는데 송암테니스장에는 강사실이 세 곳이나 됩니다. 이미 사무실 내 코치를 위한 공간이 있고 춘천시체육회 옆에도 강사실이 있으며 3층에도 회의실로 평소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공간도 있습니다만 레슨코트 옆 이용자를 위한 휴식공간을 강사들을 위한 공간으로 추가로 제공해야 하는 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어떤 코치는 사무실에 자리를 잡고 또 어떤 코치는 레슨공과 함께 레슨코트 옆 강사실에 따로 있어야 할 정도로 코치들간에 알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코치의 등급에 따라 방을 별도로 운영해야 하는지 이용자들에게 납득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7. 행정편의와 관료주의식 운영으로 송암테니스장은 춘천시 전체의 경제적 권익과 시 이미지에 큰 손실을 끼쳤습니다.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송암테니스장은 9월 21일부터 실외코트를 전면 보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시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된 것인지 제 시기에 보수하지 못하고 예상일정보다 늦게 시작하였고 보수는 전국체전이 있기 직전에야 겨우 마쳤습니다. 전국체전같은 규모가 큰 대회에는 전국의 선수들이 대회가 시작되기 전, 적어도 1주나 2주전에 전지훈련을 하러 옵니다. 그러나 송암테니스장은 그때까지도 보수를 마치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코트를 대여하지 않아 선수단들은 횡성이나 양구 등 다른 도시로 가서 전지훈련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볼 때 한달이라는 공사 기간동안 동호인들, 상주 클럽들의 이용을 금지하여 큰 불편을 끼쳤으나 실외코트를 전면 개보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닥을 전부 새로 교체하는 등의 공사가 이루어질 줄 알았으나 사실상 부분적인 보수와 바닥 색칠, 간판 교체 등을 하였을뿐입니다.
큰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대회 자체로 인한 수익 뿐 아니라, 대회를 개최함으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막대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지자체나 국가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회를 앞다투어 유치하는 것이지요. 송암테니스장의 고압적이고 오만한 운영으로 인해 춘천시 전체에 미친 경제적 손해가 어느 정도 될까요?

<맺는말>
대부분의 테니스 동호인들은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사랑하고 테니스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전국 최고 수준의 송암테니스장이 춘천에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회가 있어 코트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부득이한 사정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송암테니스 코트는 대회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코트가 텅 비어 있는데도 대여하지 않고 대회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레슨을 모두 취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레슨코트는 실내코트이기 때문에 우천시에도 레슨이 가능하고, 큰 대회가 있을 때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대회는 실외코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내에서 하는 레슨과 일반 시민의 이용에 아무런 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코트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테니스코트를 이용하는 춘천시민을 불청객 취급을 하고 있으며 레슨자들을 송암테니스장에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돈만 내는 후원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송암테니스장이 춘천시 도시공사에 의해 운영되는 체제로 바뀌면서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시간이 걸리지만 잘못된 행정이 곧 바로 잡히리라는 기대를 하며 2015년을 지냈으나 불합리한 면이 오히려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송암테니스장의 실내코트를 배드민턴 시설로 바꾸고 레슨코트는 실외 1,2번 코트로 내보낸다는 계획이 있다고 하더군요. 담당자의 책임있는 답변을 항목별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