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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맞대고 시민위한 방법 찾아라

아래글은 2012년 08월01일 강원일보 칼럼에 실린 내용이다.
작금의 춘천시 현안을 지적한 내용으로 시민 누구나가 공감하는 사안임에 틀림 없어보입니다.
미쳐 기사를 접하지 못하였을 분(의원)들을 위해 계제하니 의정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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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상대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지혜


황철 강원포럼오래 공동대표

지자체 집행부-시의회 끝없는 다툼
갈등 해결 정치력·추진력 발휘해야
머리 맞대고 시민위한 방법 찾아라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다.” 다만 내가 모르는 게 있듯이 누군가는 조금 더 알고 있거나, 잠시 잊고 있거나, 알아야 할 것들을 잊지 않고 말하는 차이일 뿐이다. 전직 국영 기업체에 계시던 분이 세상사는 이야기에 한 말이다.

요즘 춘천시를 둘러싼 크고 작은 많은 이슈가 연일 언론이나 시민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무상급식 문제, 장애인 체육시설, 강원도생활체육회와의 갈등 등등…. 얼마 전에는 시의회에서 어린이회관 매각 문제와 관련하여 춘천시와 춘천시의회가 언성을 높여 설전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직접 전달되기도 했다.

물론 사안에 따라 각각의 입장이 다르고, 입장에 대한 서로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갑론을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민 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는 중대한 사안들을 신속하고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갈등이 계속 쌓이면서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지역사회를 편 가르는 등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고 본다. 춘천시민들은 각 기관의 수장으로서 도지사, 교육감, 시장 세 명이 모두 춘천에서 태어나 비슷한 시기에 지역의 중·고·대학에서 동문수학한 이력 때문에 서로 호흡을 잘 맞춰서 지역 발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단지 정치적 입장과 이제까지 걸어온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상급식 문제, 생활체육단체와의 갈등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시민들마저 갈등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평가일까? 오로지 강원도민과 춘천시민을 위해 봉사하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철석같이 다짐했던 선거 때의 초심을 생각한다면 결코 그러지 못할 것인데 말이다. 의장단 구성과 관련하여 매번 반복되는 자기네들끼리의 싸움, 사안마다 충돌하는 집행부와 의회와의 싸움을 바라만 보고 있는 시민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단 말인가.

임기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이제부터는 매 사안마다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력과 추진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흔히들 춘천에는 어른이 없다고 말들을 한다. 지역사회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원만하게 조정하고 갈등을 해결할 만한 단체나 개인이 없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춘천에는 평생 지역발전에 헌신한 각계의 원로분이 많이 계신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식견과 전문성을 갖춘 교수나 기관, 전문가 또한 어느 도시보다 많다. 자치단체와 의회는 이들이 침묵하고 나서지 않는다 해서, 혹은 충고와 참견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외면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지자체와 의회,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가 서로 머리를 맞대 의견을 듣고 지혜를 나눈다면, 그 성과는 반드시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혜\'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깨닫고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도를 생각해 내는 정신적 능력이다. 즉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 얼굴 붉히고 언성만 높이는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에서 벗어나 오로지 시민만을 생각한다면, 세 기관의 수장들이 소주잔을 앞에 놓고 시민들을 위해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양보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지역사회를 편 가르고 시민들을 힘들게 만드는 사안들이 모두 풀릴 수 있다는 것을 서로 잘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자기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모두를 위한 생각으로 조금씩 변해 본다면 우리가 사는 춘천은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에다 전국제일의 살고 싶은 도시까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 노력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