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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해외연수 시 참고할만한 기사 올려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7박9일 유럽여행을 마치고 어제 돌아온 모양입니다. 함께 동행했던 해럴드경제 이진용 기자가 \"워크홀릭 박원순, 에펠탑은 버스에서 보세요\"라는 제목으로 쓴 기사인데요. 의회에서 참고할 만한 기사인 것 같아 올려봅니다.

이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다면 춘천시의회도 알찬 해외연수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11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7박 9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볼로냐 그리고 프랑스 파리를 들러 도시 외교 강화와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모델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서 도시재생 정책과 친환경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2시에 출발, 파리까지 약 12시간 긴 비행을 시작했다. 한 6시간 정도 흘렀을까 이코노미석에 앉아 있으려니 슬슬 몸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1등석에 탄 서울시장을 비롯 서울시 간부들이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해 1등석을 찾았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이어폰을 꽂고 지쳐 잠을 청하고 있었다. 1등석 중간쯤 누군가 불을 켜고 무엇인가 적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슬그머니 돌아서 뒤에서 가 보니 박원순 시장이었다. 순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순이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긴 여행에 지칠만도 한데 비행기에서 책 원고를 일일이 읽으며 교정을 보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박시장의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원고를 교정도 하고 또는 이번 방문지에 대한 공부를 하며 12시간의 긴 비행시간을 즐겼다. 파리 드골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10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12일 아침 7시부터 조찬을 하고 바르셀로나 에사데 대학을 방문, 사회적 기업 지원정책 브리핑을 시작으로 FC바르셀로나 경기장 탐방, 사그라다 파밀리아 시찰 그리고 1882년에 세계적 건축가인 가우디 설계해 지금도 건축중인 ‘성 가족 성당’을 방문하는 등 분단위로 일정이 이어졌다. 박시장은 그 사이사이 아이폰으로 사진을 직접 찍고 또는 수첩에 꼼꼼히 메모를 해 나가며 한편으론 서울에 가서 챙길 것을 지시했다.

오후 7시에는 ‘세계도시 전자정부 협의체(WeGO)’ 만찬에도 참석 만찬을 주도했다. 13일에 오전 8시 30분 사비에르 트리아스 바르셀로나 시장과 두 도시 간 무역, 투자, 경제, 관광, 문화의 교류를 위한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9시에는 WeGO 총회 개막식으로 자리를 옮겨 개회사를 하고 오후 6시까지 행사를 마치고 이탈리아 볼로냐로 이동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그러나 유럽 경제 위기에 따른 스페인 노동조합 총파업으로 비행기는 연착에 연착을 거듭 오후 11시가 다 되어서야 볼로냐로 갈 수 있었다. 소형 비행기안 비좁은 자리에서도 박시장은 또 자료를 꺼내 읽어보고 일정을 정리하는등 한순간도 그냥 흘려 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심지어 걸어서 이동할때에는 기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며 의견을 듣기도 하고 때론 이러이러한 부분은 언론에서 도와줘야 일이 가능해 질수 있다며 당부도 있지 않았다.

볼로냐의 일정도 만만치 않았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도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학교에 대해서도 재정 투입을 줄인 것에 반발한 학생들의 시위대는 볼로냐 중심지를 가득 메웠고 경찰들도 차량을 통제해 대부분 걸어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짜증이 날만도 한데 박시장은 오히려 걷는 것을 즐기는 듯 했다. 고색창연한 볼로냐 시내를 걸으며 독특하거나 배울만한 것이 있으며 사진을 찍고 메모를 반복했다. 볼로냐에서 2박을 하고 프랑스 파리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파리를 가기위해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줄서서 기다리기를 30여분. 박 시장은 일행들과 이야기 하며 지시도 하고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의 성과를 밝히기도 하며 기다렸다.
서울시장이면 의전을 통해 VIP로 먼저 탑승할수도 있을텐데 박시장은 인천공항을 출발한 이후 모든 동선을 수행원 그리고 기자단과 함께 하고 있었다.

3~4일이 지나자 수면 부족으로 수행원은 물론 기자들도 브리핑을 듣다 졸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시장은 꼿꼿하게 버티며 질문을 이어갔다.
16일에는 오전 7시 수에즈환경 CEO들과 조찬을 시작으로 프랑스 사회연대경제 담당 장관 면담, 사회적 경제분야 지도자 오찬 간담회, 도시 지상형 소형 전철인 트램웨이를 타고 운영사인 비올라 CEO의 현장 브리핑을 듣기도 했다. 트램웨이에서 내려서는 도심 세느강을 걸으며 한강을 더 많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과 이벤트 방법을 모색했다. 이어 파리시장을 면담하고 도시박물관(아스날 전시관) 시찰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저녁에는 프랑스 사회적 기업인 그룹 SOS 회장 일행과 만찬을 하며 서울에 사회적 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17일도 아침부터 일정이 시작됐다. 서울에 있었으면 달콤한 늦잠을 즐길수 있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찰단은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노숙자 재활 사회적 기업인 에스파다 방문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 난민들이 들어와 형성한 벨빌(아름다운 마을)마을 언덕을 올라야 했다. 박시장은 여기서 “서울에도 중국을 비롯 동남아 사람들이 들어와 형성된 마을이 많은데 이런 이주민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해야 다른 선진국들이 겪었던 이주민들의 폭동 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사람들에게는 호의적이나 동남아등 저개발국가에서 들어온 다문화가정에는 배타적이어서 앞으로 사회문제가 될 수 있어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귀국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7시부터 박시장은 시찰단 모두와 2시간에 걸쳐 토론을 하며 서울가서 집중적으로 시행할 사업들을 선정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18일 인천공항행 비행기를 타는 날에도 강행군은 지속됐다. 도시문화 정책을 위해 오르세 미술관 탐방을 시작으로 파리특파원 간담회, 파리 서울공원, 미테랑도서관, 벡시지구 시찰 등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무엇을 해서 서울을 변화시킬것인가를 고민했다.

이런 강행군이 지속되자 수행원을 비롯 기자들도 틈만 나면 졸기 일쑤였으나 박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을 위해 감수하고 있었다. 박 시장의 끝없는 열정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박시장의 일에 대한 열정으로 시찰단 모두는 끝내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을 버스 차장으로 만 볼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