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로 근무한지 11년째 입니다.
작년까지는 1년마다 계약서를 쓰는 비정규직 이었습니다. 드디어 올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되면서
앞으로는 좀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 자녀들의 자가격리 지원금을 신청하려고 동사무소를 방문했는데 정규직은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계약직 앞에 무라는 글자가 붙었다고 정규직 취급을 받은 겁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시는 분들은 정규직인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다며 욕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정규직인 제 월급은 200만원 초반입니다. 한 직장에서 10년을 넘게 근무했지만 제 수중에 들어오는 실수령액입니다.
지난 의회 행정 사무감사에서 체육회 소속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을 해주어야 한다는 의원님들의 발언도 있었지만
2022년도 예산에서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처우개선에 관련된 것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재수 시장님 취임 1주년 기념 체육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저희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에 관해 말씀을 드렸고
그 자리에서 담당 과장에게 방안이 있는지 알아보라 지시까지 하셨지만 공무원 특성상 잦은 인사이동으로 담당자가
바뀌면 또 없었던 이야기가 되는게 현실입니다.
지난 10년간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지만 저에게는 아무것도 변화가 없습니다.
주위 분들은 조금만 더 버티면 좋은 날이 올거라 격려해 주지만 과연 그 좋은 날이 올까요?
세 자녀를 키우는, 월급 200만원 보다 조금 더 받는 정규직이 과연 정규직인지 의문이 듭니다.
같은 월급을 받으며 비정규직일 때가 오히려 사회적 혜택을 더 받았던거 같내요.
이 글을 의원님들께서 보실지도 의문이며 오히려 시청 담당 과에서 저희 체육회쪽으로 부리나케 연락이 올거라는거 압니다. 체육 지도자들의 냉정한 현실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씁니다.
의원님들!!! 체육관련 예산을 많이 늘려 주셔서 저희 지도자들에게도 무늬만 정규직이 아닌 진짜 정규직이
되는 날이 오게 힘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