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발언대

춘천 영화산업, 우물안의 틀을 깨자

춘천시는 2019년 4월 ‘영화특별시’를 선포하면서 문화콘텐츠 기반의 특화도시 만들기를 시작했다.
2016년 군함도를 비롯해 최근 엑시트, 백두산, 승리호 등 국내 영화계를 빛낸 수 많은 작품들이 춘천에서 제작되면서
춘천을 영화시장에서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지금도 공조2를 포함한 많은 영화들이 춘천에서의 제작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춘천시민들의 노력에 대한 결과이자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춘천시가 영화시장에서 ‘정말’ 특별해지기 위해서는 몇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첫째, 영화촬영지만의 춘천시가 아닌 ‘영화산업의 메카 춘천시’가 돼야 한다.
둘째, 춘천시민들의 힘으로 쌓아가고 있는 지금의 성과가 배가될 수 있는 관(官)의 노력과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

국내 영화시장에서 춘천시의 위치는 시민들과 관계기관 협조가 잘 이뤄지며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실내 스튜디오가 있어
촬영하기 좋은 장소다. 딱 그정도가 춘천시의 위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작환경이 춘천시에서만 가능할까?라고 생각해보면 반드시 그렇다고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춘천시에서 많은 영화가 제작되고는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춘천시가 영화시장에서 ‘정말’ 특별한 곳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를 만나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는 춘천시를 영화를 찍는 곳이 아닌 영화가 만들어지고
완성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춘천시의 사업체들이 영화제작사, 배급사들과 연계되어 산업화·클러스터화될 수 있도록,
춘천시청과 강원도가 지원해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집행해야 춘천시가 ‘정말’ 특별한 영화도시가 될 수 있다.
지금처럼 영화 촬영 제작사에 단순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촬영 후 후반부 작업을 할 수 있는 업체를 육성하고,
관련 공간과 시설·용품 제작 역량을 키워서 유기적으로 연계, 하나의 거대한 영화산업도시로 향한 청사진을 만들고 뚝심있게 추진해야 한다.
영화산업을 춘천시의 미래 먹거리로 지정하고 다양한 주체간 협력을 통해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춘천시와 강원도는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민간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정책을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특화산업 육성에 있어 민간 분야 역량이 미약할 때 관 주도의 기반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춘천시는 민간주도의 전문 협동조합이
생길정도로 민간 역량이 타 지역보다 우수하므로 기반구축이 아닌 민간 역량을 강화시켜 전문성과 자체 경쟁력을 높일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민·관은 경쟁의 대상이 아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보완적 연계를 통해 지역을 발전·활성화시키고 협력하는 의미있는 주체들이다.
춘천시는 민간 역량을 인정하고 지원하면서 영화시장에서 지속 주목받는 영화도시가 돼야 할 것이다.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는 영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민·관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주체별 역할과 책임을 공유한 후 끊임없이 상호 협력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큰 그림과 목표를 춘천시민 전체가 공유하고 노력한다면 헐리우드 부럽지 않은 정말 특별한 ‘K-무비’ 춘천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