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민성숙 의원(제235회 10분 자유발언)

안녕하십니까?
교동, 조운동, 약사명동, 소양동, 근화동, 신사우동 지역구 민성숙 의원입니다.

어제 그제 내린 20센티의 폭설로 출근시간에 많은 불편이 염려되었지만 시청 건설국 직원들의 밤샘 눈치우기 덕분으로, 시민들의 큰 불편을 막을 수 있었다는 신문보도를 보며, 불철주야 노고가 많으신 춘천시 공직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시민의 한 사람으로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앞으로도 몇 차례 더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하면서 또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추위에 고생하실까 걱정이 앞섭니다.

지역주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위해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각종 민원 현장에서 발로 뛰어 다니시느라 수고 하시는 존경하는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의 춘천사랑과 시민을 향한 섬김의 자세를 존경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언어학자 레이코프는 “정치인의 덕목은 도덕성이다. 긍정의 언어로 도덕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즘 시중에 가볍게 웃어넘길 수 없는 일로 전국적인 여론의 중심에 우리 춘천이 있습니다.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3월 초에 있을 춘천시장과 춘천시의장의 권투경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난주 수요일 춘천시의회가 제235회 임시회를 개원했습니다.
이 날, 십분 자유발언을 통하여 항간에 회자되고 있는 춘천시장과 춘천시의장의 권투시합에 대하여, 양자에게 득이 되지 않는 무모한 경기를 하지 말아야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자칫 이 권투시합이 스포츠 정신을 잃어버리고, 시정을 집행하는 집행부의 수장과 시정의 업무를 감사 조정하는 시의회의 수장 사이에 몇 년 간 쌓여온 불편한 감정을 표출하는 한 판 싸움의 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입니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어린아이들을 여섯 개 조로 나누어서 하나의 주제를 주며 토론하게 하였습니다.
이 토론은 수학공식과 같이 딱 하나뿐인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조에서 주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자유롭게 토론한 후에 조별로 창의적이고 민주적인 결과를 돌출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각 조의 조장이 발표하게 했습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 것 같습니까.
하나의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한 결과, 여섯 개 조가 제 각기 다른 답의 내용으로 발표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토론수업의 답이 여섯 개가 나왔다는 말씀입니다.
한 가지 주제를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시각에 따라 각조의 답이 다르게 나왔지만, 그 여섯 개의 답들은 모두 정답이었습니다.

이처럼 어떤 것을 볼 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똑같은 것도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때 각기 다른 주장들에 대하여 비판하지 않고 다르게 보인 것에 대하여 합의하고 소통하는 동안, 그 다양성을 수용하고 열린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사안들은 목적과 결과가 항상 똑 같을 수 없는 다양성을 갖고 있으므로, 결국 어떠한 상황이나 관점을 이해하는 시각이나 대안 수립에 있어, 반드시 상대방의 다른 의견이나 입장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시장과 의장의 권투시합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사람도 있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틀렸다고, 그 틀린 생각을 고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합니까?
아니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따뜻한 소통을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내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하겠습니까?

이미 이 권투경기는 춘천시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회자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사석에서 우연한 농담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온 국민의 관심을 갖게 된 권투시합을, 이제 와서 두 사람의 단체장이 포기하면 그만이라는 설은 이미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강원도의 수부도시인 춘천시의 두 수장의 가벼운 언행에 대하여 비난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 두 분의 권투시합 덕분으로 전국아마추어복싱대회를 춘천시에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폐막을 했습니다. 참가자 모두가 승리자가 된 이 국제적인 이벤트는 스포츠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춘천시장과 춘천시의장의 권투경기도 스포츠로 보아야 합니다. 반대하는 분들은 이 경기를 스포츠가 아닌 싸움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두 수장이 지난 감정을 사각의 링 위에서 표현하기 위해 권투경기를 하자고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 남은 일 년 반의 임기동안, 보다 더 잘 해보자는 의미가 담기지 않았을까 감히 후배 의원으로서 생각하는 바입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기란 불가능합니다.
전국적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 권투시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의 체급이 맞지 않는데 무슨 스포츠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이 기회에 시장님은 의장님과 같은 체급이 될 수 있도록 체중을 감량하시고,
그동안 춘천시와 의회의 껄끄럽고 불편했던 묵은 감정을 주먹에서 빼 내어버리고 두 분 모두 오로지 스포츠 정신을 발휘하여 춘천시 홍보만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즉 두 단체 간의 힘겨루기와 싸움박질이 아닌 아마추어 권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는, 춘천시의 발전을 위해 양측 모두 승자로 상생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오로지 품격 높은 관광도시 춘천, 꿈과 희망이 강물처럼 흐르는 춘천을 홍보하는 절대적인 명분 속에서 레이코프가 말했듯이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인 도덕적인 가치 아래, 서로를 존중하는 친선게임으로 즐겁고 기분 좋은 전국적인 이벤트가 되게 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경기를 통하여 춘천시와 의회, 그리고 춘천시민 모두가 함께 박수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화합의 축제가 되고 또 이것이 전국적인 좋은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