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최승재 의원(제234회 10분 자유발언)

안녕하십니까.
효자 1, 2, 3동 석사동 지역구
최 승재 의원 입니다
존경하는 춘천시민 여러분!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광준 시장님과 집행부
관계 공무원 여러분, 이 자리에서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데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직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의원으로서
향후 우리 춘천시 의회에서는
춘천시 발전을 위하여
모두가 하나 되고 내년에는 더욱 더
좋은 일만 기억하는 ‘송년’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우리 춘천은
이름 자체가 ‘바로 그곳’입니다.
아직도 가보고 싶고...
살고 싶어지고....
고향 같으면서도 고향 이상의
이상 속의 도시이면서 평화롭고도
항상 봄볕이 따사롭게 아른 거리는
너울 속 얼굴 같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조용히 설레게
하는 곳 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고장 춘천의중심에 위치한 미래의 땅.....
캠프페이지에 대해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캠프페이지는 6.25전쟁 때 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이 땅은 춘천의 아픔이고, 겨레의 아픔이며
춘천전투의 요지의 땅 이기도 합니다.

이 땅을 중심으로
동료의원과 몇 몇 시민들이 주장하는 중국
민항기 30주년 기념행사가 과연
지금 이 시기에 우선되어야 할 행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당시 본 의원은
그 역사의 현장에서 군인의 한 사람으로
중국 민항기의 불시착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중국 민항기가 춘천 캠프페이지에
불시착한 80년대 초반에는 우리나라가 그렇게
국제여행이 자유스럽지 못한 시기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군대 안에서 생활하면서
지켜본 그 사건은 마음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그 시대는 중국 민항기 사건 외에도
이웅평 비행기사건 아웅산 사건 등
시대적으로 매우 불안했던 시기였습니다.
시간이 지났다고 모든 것을 잊고
한.중수교 30주년 기념만 생각한다면
6,25를 치른 부모님세대와
월남전에 참전했던 당시의 군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을까도 함께
생각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에 납치되어 온 민항기 안에는 수많은
중국인들이 있었습니다
자의로 온 것도 아니고 타의에 의해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본 의원은
지금 한중수교 30주년 기념행사 등을
반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납치되어 뜻하지 않게 춘천까지 오게 된
그분들을 위한 기념행사도 좋지만
6.25를 거치며... 지켜낸 우리 부모님세대와
월남참전 용사들이 스쳐지나간 미군부대
담장과 철조망에 대한 역사를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 춘천 시민이라면
캠프페이지의 높은 담장 과 철조망은
누구나 기억 하고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오음리에에서 훈련을 받고 월남을 가기 전
출발시점의 기억이
춘천역 주변의 미군부대 담장이요
철조망 인 것 입니다.
그 담장과 철조망을 바라보던
당시의 월남파병 군인장병
그분들의 심정은......... 지금 어떠할까요?
아픔의 과거 추억이라고만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캠프페이지가 이제 춘천시민의 품으로
돌아 왔습니다.
물리적인 것 뿐 아니라 심정적으로도
소중한 자산인 캠프페이지가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상징적인 담장이 허물어지고....
기억속으로만 사라진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가요

월남 전쟁을 떠나기 전의 아픔의 상징이요,
6,25를 치루고 지켜낸 우리부모님 세대의
유산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파하고...
추억하고 아픔을 간직한 채로 서있는
이 자리에 왜 담장이 세워졌는지 하는
역사적 가치를 간직 해야 할 기록물들이
역사 속으로 잠재워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
월남참전을 하셨던 많은 분들께서
그 당시 주검의 현장으로 간다는
떨리는 마음으로
캠프페이지 담장의 철조망을 기억하고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질까 노심초사하며
월남 참전을 떠나게 된 춘천역주변에
작게나마 기념비나 전우애를 기릴 수 있는
역사의 현장과 춘천의
지난날의 아픈 역사와 우리후손에게
우리의 역사를 남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 입니다
우리부모 우리형제 자매 였습니다.
우리는 근간에 큰 기억들은 하려하지만
아픔의 역사는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들의 자존심과 안타까움 마음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자존심과
우리의 춘천의 역사의 자리가 필요 할 때이고
늦게나마 서둘러 역사의 현장을
마련해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데
여기 계신 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묻고 싶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간직한 채로 캠프페이지를
바라보고 기대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계신데
우선을 차지하고 중국민항기 불시착의
한중수교 30주년 기념행사가 먼저가 된다면
아쉬움을 넘어 많은 분들이 섭섭하고
배반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쟁세대의 아픔의 역사적 현장이요
월남참전의 출발점인 이곳의
캠프페이지의 담장을 우리부모님 세대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늦게나마
춘천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