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이대주 의원(제256회 5분 자유발언)

안녕하십니까?

신북, 서면, 사북, 북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대주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23일간의 긴 정례회 기간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요즘 문득문득 작년 이맘때를 회상하곤 합니다. 각 고의 노력과 고생 끝에 제9대 춘천시의원으로 당선되어 그 이상의 기쁨이 없을 정도로 저 자신이 행복함을 느꼈던

시기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저는 요즘 행복하질 못합니다. 저 나름대로 우리 춘천시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며 정의와 사명감을 가슴에 품은 멋진 시의원이 되고자 했지만

최근 우리 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볼썽사나운 일들로 말미암아 주민의 대외기관으로서 지휘는 이미 땅에 떨어졌고 가는 곳, 만나는 사람마다 소수 의원들의 몰지각한

언행을 화두삼아 비난 섞인 질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화가 나고 창피합니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무언가 토해내지 않으면 가슴에 병이 날 것 같아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됐던 것과 같이 실제로 있던 일부 의원들의 자질을 심히 의심케 하는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의원의 정책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4월 임시회 중 산업위원회 안건 중이었던 안정적이고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취수원 변경의무부담 동의안입니다.

소관 위원회에서 상정이 되었습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심도 있는 열띤 질의와 답변, 토론을 통해 표결까지 가는 진통 끝에 결국 본 동의안은 가결처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 의원이 당시 투표에 참가해 찬성표를 던지 산업위원회 의원들의 이름을 마치 춘천시의 공공의적인양 SNS에

올린 것입니다. 분명 무기명투표로 찬반을 결정한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정말 웃지 못 할 형편없는 상식이하의 행동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늦었지만 당해 의원은 앞으로 유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자신의 어이없는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뉘우쳐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공적 출장비를 수령하고도 정작 교육에 참설하지 않아 세간의 지탄을 받았던 일부 의원들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지난 5월초 국회에서 지방의원 연수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모 의원을 포함한 8명의 시의원이 3일간의 교육에 참가했는데 일부 의원은 교육비를 수령하고도 2일간만 참석한채 하루 일정은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때만 되면 외쳐 되고 강조하는 시민의 혈세와 세금낭비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과연 그들이 주민이 낸 세금의 사용내역을 무슨 염치로 감독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묻고자 합니다. 또한 당시 교육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은 여비를 반납했는지,

했다면 그것을 거짓으로 참석서명해준 사람은 누구이며, 그 또한 문서위조가 아닌지 궁금합니다.

다음으로 무보수로 봉사하던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 상담소의 임원 이야기입니다. 어둠의 사각지대에 있던 성매매 피해여성들에게 새 삶의 희망을 주고자 등대 같은

역할을 하던 임원에게 똥차라는 표현을 씀으로서 당사자게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주었습니다.

여러분! 그 누군가가 나이가 많고 그 자리에 오래 있다는 이유로 이러한 몰상식한 용어를 쓴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자, 그 말을 한 의원께 묻겠습니다. 당신의 어머니가 그러한 위치에 있는데 누군가 그런 무식한 말을 했다면 당신은 용서하겠습니까? 아니면 모욕죄로 고발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금번 회기 중 내무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있었던 모 의원의 노인 비하발언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광복 70주년 나라사랑 태극기달기 홍보활동
(발언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중단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에 참가했던 회원들을 빗대 현수막을 걸어 놓고 사진 찍고 이 뙤약볕에서 “머리가 없으니 몸이 고생한다.” 라는 발언내용으로 인해 춘천시바르게살기협의회를 비롯한

노인회원 분들이 의회를 방문하여 강력히 규탄시위를 벌인 바가 있습니다. 왜 우리 의회가 한 두 사람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규탄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까?

제가 듣기로는 비하발언한 당사자는 그날 결코 사과하지 않고 자기 방어만 늘어놓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며칠 전 바르게살기협의회 회원 분들이 재차 방문해오자

그때서야 사과를 하였다고 합니다. 글쎄, 진심이 담긴 사과였을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공무원을 매국노로 빗대 막말을 함으로서 최근까지 공무원단체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는 등 도저히 시민의 대변자요, 대표자라고 인정하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춘천시민 여러분!

그리고 장내에 계시는 내방객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근래에 일어났던 일련의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과연 이 사람들이 의원이라는 허울을 쓰고 집행부를 향해 혈세장비를 운운하며 호통 치는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시냇물을 흐려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묵묵히 맡은 바 직무에 충실히 전념하고 있는 다수의 의원들을 욕되고 하고 명예를 실추시킨

이 사람들을 어찌해야 할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 라며 넘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너그럽게 감싸고 없었던 일로 해야 할까요? 현명하신 우리 춘천시민을 비롯한 언론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질문을

드리면서 발언을 마치고자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