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춘천시 효자1·2·3동, 석사동지역구의원 유호순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존경하는 시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관계공무원 여러분!
이 자리를 빌어서 그동안 느꼈던 것들을 함께 나누며
생각하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하며 소통과 경청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성큼 다가온 무더위에 지치고 힘든 가운데서도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춘천의 모습을 보며 더욱 살기 좋은
고장이 될 것이란 희망을 가져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보냅니다.
가족과의 소통도 중요하고 외부활동을 하다보면 소통의 중요성이 점점 커진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말을 하지 않고선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알 수 없으며,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가족이라도 서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면 절대 그 사람의 마음을 짐작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정답이고 가장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때 대화의 단절을 가져오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내가 생각 하는 것 보다 더 좋은 생각이 있을 수 있고 나의 행동이 잘못된 결과를 나타내는 부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곧
알게 됩니다.
시대는 달라져도 세대간의 변하지 않는 논리가 있습니다. 20대는 자신이 10대 였을때를 돌이켜보며 철이 없었다고 하고, 30대는 20대 였을때를, 40대는 30대 였을때를, 50대는 40대 였을때를, 60대는 50대 였을때를 돌이켜 보면서 철이 없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들은 젊은 때일수록 내가 맞고 남이 틀리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남이 맞으면 내가 틀려야 하기 때문이며, 나도 맞고 남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틀리고 남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은 더더군다나 생각을 못하는 것이죠.
항상 내가 옳고 상대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다보면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없게 됩니다.
소통이 안되면 독선으로 이어지게 되고,
올바른 소통을 하기 위해선 우선 나부터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정치권은 물론 기업, 학교, 가정에 이르기까지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소통을 지향하는 시대입니다.
아울러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경청입니다.
경청의 사전적 의미는 \'귀를 기울여 들음\'입니다.
경청이란 단순히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귀로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보면서 마음까지
함께 할 때 완성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결코 쉽지 않기에 오해와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고, 적극적 경청을 한다면 소통하기가 훨씬 쉬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237회 임시회가 산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양측 책임공방만 하는 성숙하지 못한 우리의
자화상을 보며 故이병철 회장님이 평소 자신에게 강조한 가르침이 떠오릅니다.
하나는 경청이고, 또 하나는 목계지덕(木鷄之德)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이 가르침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때 인 것 같습니다.
지나간 5월은 행사와 축제의 달이었습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5·5),
어버이날(5·8) 입양의날(5·11) 석가탄신일(5·17)
성년의날(5·20) 부부의날(5·21)
민주화운동기념일(5·18)과 그 외에도 오리데이(5·2)
유권자의날(5·10) 로즈데이(5·14) 발명의날(5·19)
가정위탁의날(5·22) 방재의날(5·25) 바다의날(5·31) 등과
오월의 축제와 행사로는
춘천인형극제, 춘천 고 음악제, 봄내 예술제, 춘천국제 연극제, 춘천 마임축제, 김유정 문학제 봄·봄,
고교 연합체육대회, 청소년 페스티벌과 각종 체육대회와 경로잔치 등으로 달력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신록은 아름답건만 감당하기 어려운 지출로 걱정이 앞섰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축제와 행사가 많음으로 역동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소수만의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계속되는 축제와 행사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꼭 해야만하는 축제와 행사로 정리되고 거듭나야 되겠습니다.
굳이 먼길을 떠나지 않아도 이미 주위엔 초록이
자리 잡았고 하늘은 점점 파랗게 변해 온 세상이 윤택해 보이는 정말 아름다운 내고향 춘천!
62년만에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부지를 둘러싼 담장이 철거되고 청보리와 유채꽃이 만발한 환한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의 청사진을 그리게하는 멋진 춘천! 한편으론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시게도 합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가 유공자 및 유족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추모행사와 기념행사들이 이어졌는데 6월달에 하는 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봅니다.
지난 6월 10일 6·25참전 전몰 학도 의용군 추념식에 다녀왔습니다. 책가방 대신 총검을 잡고 6·25전쟁에
뛰어든 학도병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추념식에 모이신
학도 의용군 생존회원 250여명은 땀이 비오 듯 쏟아지는 찜통 더위 속에서 먼저 간 동지들의 넋을 기리셨습니다.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되어 \'전우여 잘 있거라\'를 부르며 학도병 기념탑에 헌화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메어 왔습니다.
근화동 대로변에 있는 평화공원에서 팔순의 노인분들이 치르는 행사는 너무나 초라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춘천시에 등록된 단체가 아니라하여 시에선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는 행사였기에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매달 실시되는 행사와 축제의 연속 속에서 정작 오늘이 있게 해 주신 참전 학도병들이 소외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실이 없어서 이리저리 전전하는 학도의용군 생존회원들은 국군을 도와 춘천대첩의 신화를 창조했으며
먼저 간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후손들을 통해서 추념식이 계속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제안을 드린다면 평화공원을 좀 더 넓게 조성해서
자료전시관도 만들고 기념탑 참배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길 바랍니다.
향후에는 추념식이 노인들만의 행사가 되지 않도록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견제와 감시, 비판과 대안제시를 해야 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산재해 있는 현안사업들과 변모해 가는 춘천시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시는 관계 공무원 여러분!
춘천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양대 기관이 잘 소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우리 모두 나보다 너를, 너보다 우리를 생각하며 시민들의 말에 경청과 공감, 소통하는 목계지덕형
리더가 되도록 합시다.
끝으로 제10회 6·25 참전 전몰 학도 의용군 추념식에 국기게양, 차량봉사와 끝까지 행사를 도와주신
춘천시의회 이재호, 김용하 직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