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22년 제322회 마지막 정례회를 마치며 (제32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저는 22년 마지막 정례회를 마치며 짧은 소회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짧게라도 어제 도청사 동내면 이전 결정에 망연자실해 계신 강북 주민들을 대신해 김진태 도지사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우두동 도청 이전 무산으로 주민들의 소외감과 불만은 심화 되었습니다. 춘천시민들의 갈등만 부추기고 도청사 신축부지 재선정까지 거쳤지만, 결과적으로는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격입니다.
춘천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결정으로 가뜩이나, 강북과 강남의 격차가 심한 상황에서 동내면으로 이전되면 지역 균형발전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심사 결과를 보면서 답정너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춘천 강북과 강남이 상생하는 방안을 반드시 마련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捨短取長(사단취장) :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을 취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보는 서류들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과 노고가 담겨 있음을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서야 알았습니다. 맨 위의 한 장, 사업설명서 서류 이면에는 몇 년 동안 수백명의 사람들의 노고와 절실함이 있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며칠 동안 서류들을 살펴보았다고 그 많은 시간, 그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감히 알 수 있다 하겠습니까? 우리가 심의하는 크고 작은 결정들이 그만큼 무거운 이유일 것입니다.

서면 금산리 마을돌봄 사업으로 열린 ‘비단몽 페스티벌’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진정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고, 신사우동 주민자치회에서 열린 주민제안 토론회의 열띤 분과토의 결과, 채택된 4가지 마을 정책들 중 ‘다함께 돌자 동네 한바퀴’ 프로그램은 타 지역 시민들까지 많은 참여를 유도해 신사우동의 유적을 알리는 데에 일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올해 주민자치사업 전국 최우수상을 받는 결실을 맺기도 했습니다.

저는 청년청 분과 토론회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열띤 토론을 보면서 청년들의 고민과 사회를 바라보는 진지한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면한 과제를 타 지역 청년들과 네트워크로 협력하여 청년 일자리나 사회이슈에 대하여 해결책을 모색하며 실천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다소 실수도 있겠지만, 한 걸음씩 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응원해 줄 수는 없는 것인지요?

아프리카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어르신 한 분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하였습니다. 일생을 통한 경험이, 한 분야의 전문인으로써 쌓아온 지식이,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체득한 지혜가 모여 숲을 이룬다면, 미래 세대를 위한 훌륭한 디딤돌이 되지 않겠습니까?
평생을 교육자로서 아이들의 기초학습과 학교도서관을 지원하는 일, 공무원으로서 퇴직하였지만, 공공행정업무를 지원하는 일, 시민정원사, 오지택배지원 등은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단순한 일자리 사업과는 근본적으로 관점을 달리보아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친환경급식을 공급하는 것도 미래세대를 위한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첫 걸음을 떼고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으로 춘천시는 로컬지수 최우수상을 계속 수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여러 분야에서 이제 싹을 틔우고 결실을 맺는 사업들이 있습니다. 각 분야 종사자들과 담당 부서 공무원 분들의 노력이 인정받아,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오는 사례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모범적인 사업들은 확대 발전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칙과 절차를 외면하는 예산 삭감은 절차와 과정을 심의하는 시의회가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중대한 잘못입니다. 또한, 시민들의 노력과 각 분야 공무원들의 몇 년 간의 노력도 외면하는 결과입니다.

이에 본의원은 간절히 여러분 모두에게 당부드립니다.
지난 7기 ‘시정지우기’를 떠나서, 여야를 떠나서, 춘천시의 발전과 춘천시민의 공익을 우선적으로 판단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한 단계 뛰어넘어 소모적인 정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공익적 성과를 판단해 행정력을 집중할 때입니다. 행정은 예측가능하고, 지속적이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때, 신뢰할 수 있습니다.
이제 4년마다 단절되고 번복되는 행정은 지양하고, 전 시정의 모범적인 사례를 밑거름으로 삼아, 민선 8기 시민과 함께 ‘다시뛰는 시민성공시대’ 춘천을 꽃피우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정례회를 마지막으로 의정 생활을 마감한 제 동료이자 친구인 고 김은석 의원을 추모합니다. 곧 1주기가 다가옴에 항상 춘천을 생각하고 신사우동을 사랑하던 그 친구가 더 그립습니다. 고 김은석 의원의 마지막 발언에 주민자치회의 마을자치사업 확대와 행정의 지속성을 강조했던 점을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친구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시민을 위한 의정생활을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계묘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