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 다시 생각한다.
안녕하십니까? 효자1·2·3동, 석사동 지역구 유호순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김영일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의원님과 이광준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발언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글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를 바라며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국고유의 문자 한글은 1443년 세종 25년에 반포된 후, 올해로 566주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9일은 한글날 입니다. 한글이 반포된지 566년, 창제된지 569년이 됩니다.
우리 글자 한글은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세종대왕이 나라의 말은 있는데 글자가 없어 안타까워 어진 백성들을 위해 훈민정음 (자음:17자, 모음:11자)이란 명칭으로 우리의 글을 제정하면서 최초로 붙인 이름입니다.
한글은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었다면 창제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한글날은 한국의 문자인 한글이 창제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날이기도 하고, 훈민정음의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을 기리기 위해서 법으로 정한 날입니다. 일제 강점기가 끝난 1945년부터 기념식을 하게 되었으며,
한글날이 10월 9일로 된 것은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오는 기록에 의해서 였으며,
기록에 따라 공휴일로 지정 시행하였으나, 현재는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는 제외가 되었습니다.
(공휴일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그럼에도 한글날을 전후해서 다양한 행사들이 이루어지고 한글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우리말은 존재했으나, 문자가 없어서 우리말을 표기하기에는 비효율적인데다 배우기 어려워,
가난한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은 우리말을 쉽게 기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에게 문자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한글을 창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서울대 김주원 언어학과 교수의 강연 내용을 빌리면, 문자 사적으로 볼 때 훈민정음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1. 백성을 위해 창제된 글자라는 사실과
2. 세계에서 최초로 창제된 글자이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자와 창제원리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이 말은 또한 지도자가 백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세계 유일의 글자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언어인가는 이미 세계에 증명되어, 언어학의 근간이 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전 세계 언어 중 훈민정음이 가장 뛰어난 언어라고 발표하였으며, 태국·방콕에서 열린 \'제 2차 세계 문자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한글을 더욱 사랑하고 보존해야 할 것입니다.
왜 한글날의 의미와 우수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까요?
2011년 11월 18일 의원 14명의 발의로, 춘천시와 춘천시의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인의 글씨인 한글
전서체를 대한민국 국새 글씨체와 동일하게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체로 개정하여, 국보 제 70호인 한글 사랑을 실천하고 전통문화를 살려 아름답고 읽기 쉬운 글씨체로 만들고자, 춘천시 공인조례 일부개정안과 춘천시의회 공인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발의 되었습니다.
충분한 논의와 검토 끝에 이 조례는 2012년 10월 9일부터
시행한다고 하였고, 부칙에 경과규정을 두어 (현재 사용 중인 회계 관계공인은 새로 제작하여야 하는 사유가 발생할 때까지 계속 사용하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었습니다.
2012년 1회 추가경정 예산시(1회 추경 예산시) 공인제작과 관련된 예산이 편성되었으며, 지난 행정 사무감사 때
공인제작과 관련 향후 계획을 질의한 바 공인 제작 시행을 9월로 하고 공인글씨를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체로 일괄 제작하여 10월 9일엔 차질없이 진행한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재차 진행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변 주셨습니다.
한글날 부터는 조례가 실행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10월 4일 경 의회관계자으로부터 어이없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공인변경을 잠시 미뤄야 될 것 같다며, 한글 학자들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의원님께서 양해를 해 달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양해하라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아무일도 안한채 어떻게 하시겠다는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집행부로부터는 아무런 말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조례가 발의 되었을 때 이미 충분한 논의가 되었고, 국새를 비롯 서울시와 구, 서울시의회, 경기도, 제주도, 충남천안 등의 관인이 개정되었고,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변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관인의 글자를 바꾸는 것은 아주 사소할 수 있으나, 63년 동안 행정기관이 무심코 사용하여 국민이 불편하였던 문제를 개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의 잔재이며, 한글이나 서예의 역사에도 등장하지 않는 꼬불꼬불한 국적불명의 한글 전서체를
국새 규정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끼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체로 하여 한글을 널리 알리고 한글사랑을 실천하고자 함이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관계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현재 사용중인 공인의 한글 전서체는 1948년 정부수립 당시 『사무관리 규정』을 제정하면서 사용된 서체로서,
공문서에 주로 쓰던 한글을 본떠 관인의 권위를 높이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살린다는 이유에서 현재까지 사용되어 온 것입니다.
요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들썩입니다.
한류, K팝의 열풍으로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얼마나 신나고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우리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조례를 시행하는 것은 집행부의 할 일입니다.
의지가 있는것인지! 아님 말고 식의! 반복되는 일상!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입니까?
업무의 연계성은 기본입니다. 담당자의 자리이동이 있다한들 무슨 이유를 들겠습니까? 걱정말라고 잘 진행된다고 호언장담하고 아무 일도 안한 채 오늘에 이르렀는지 묻고 싶습니다.
타당하지 않은 이유를 대며 어떻게 되겠지..라는 태도는 버리시고 솔직하십시오. 시의회 관계자분들에게도 묻겠습니다.
의회에서조차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오늘에 이르게 된 사태를 보며, 참으로 답답함을 느낍니다.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 될 것이란 안이한 생각을 버리시고, 책임감과 의지를 갖고 실행하는 집행부가 되어 주시길 바라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