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교동․근화동․신사우동․소양동․약사명동․조운동 지역구 민성숙 의원입니다.
항상 시정발전을 통한 30만 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하여 애쓰고 계시는 존경하는 선배․동료의원 여러분과 존경하는 이광준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8대 춘천시의회가 전반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각오로 위원회가 구성되어 후반기를 힘차게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지역주민들을 더욱더 낮은 자세로 섬기며 희망지수가 날로 높아가는 아름다운 춘천을 함께 만들
어 가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춘천시민과 집행부에 몇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춘천에 역사적인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정겨운 우리들의 골목길을 도시개발이라는 이름아래 모두 없애버릴 것인지에 대하여 우리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 드립니다. 골목길은 서민들의 정취와 삶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있는 역사적인 현장입니다. 저의 지역구에는 새로 개발된 신도시로 불리우는 소위 신흥 아파트지역과는 달리 옛 춘천의 정서와 물씬거리는 작고 꼬불꼬불한 정감있는 골목길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주민주거환경 및 인프라를 고려하면 생활의 편리성과 기능성을 갖춘 재개발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서민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옛 골목길을 지역의 특성에 맞게 몇 군데쯤은 원형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에 한해서 춘천만이 갖는 특징있는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품격있는 관광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춘천시가 이러한 서민들의 애환과 정서가 녹아있는 골목길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으로 밀도있게 검토하는 용기와 지혜를 보여달라는 요청을 드립니다. 현대적 도시기능을 이유로 지금처럼 그저 고층아파트와 상가로만 일관된 해결적인 도시개발이 추진된다면 지금으로부터 30년 후 춘천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개성없는 고층아파트와 상가만이 가득한 서울의 변두리로 남게 될 것입니다. 본 의원이 몇 년전 유럽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3․400년 된 고풍스러운 건물과 거리는 아스팔트와 시멘트가 아니었습니다.
옛 것 그대로 역사가 숨쉬는 오래된 거리를 걷던 기억이 지금껏 잊혀지지 않습니다. 관광자원이란 작고 보잘 것 없어보여도 그속에서 서민들의 삶의 여정과 애환 그리고 우리들의 자치가 살아있는 역사성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예로 저희 지역구에 있는 약사동 망대는 지금처럼 춘천이 개발되기 전에 화재발생 상황을 알려주던 소방지킴이로서 운영되던 곳입니다. 꼬불꼬불한 약사동 고갯마루에 있던 망대주변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버려야 하겠습니까?
4․50년은 됨직한 플라타너스가 우거진 근화동 캠프페이지 남쪽거리, 그리고 운교동 및 교동지역의 뒷골목과 소양로 기와집골에 대한 역사성 있는 자료들을 찾아내서 관광자원화 하는 계획을 검토해야 합니다. 골목은 획일적인 고층아파트와는 달리 이웃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던 우리들의 생활문화공간이었습니다. 숨이 깔딱거리는 언덕으로 오르내리던 추억의 골목길을 없애지 말고 도심 재개발사업과 연계해서 일부만이라도 지켜갈 수는 없는지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오후 춘천문화재단에서 개최하는 포럼은 매우 시기적절하며 앞으로 효자1동을 중심으로 하게 될 낭만골목사업에 큰 기대를 걸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대한민국을 구한 춘천대첩으로 불리우는 치열한 3.1전쟁과 6.25전쟁에서 귀한 목숨을 바치신 무공수훈의 영웅들을 기리는 추모비 건립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 괴리집단의 불법기습남침으로 개전 8시간 내에 춘천을 점령하고 당일 홍천을 거쳐서 원주를 점령하고 나서 28일 수원까지 전선을 구축하겠다던 북한의 당찬 남침작전계획이 춘천의 이 3.1전쟁으로 완전히 수포로 돌아간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이때에 춘천대첩은 6.25 남침전쟁과 함께 시작된 전투에서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서 이루어낸 한국군 단독의 최초의 승리이자 빛나는 전과였습니다. 지금 평화로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들의 고향 춘천을 목숨으로 사수한 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어 오래토록 후세에 그 아름다운 정신을 가르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우리 고장에는 선님들의 얼이 서린 우두동 충열탑과 근화동에 위치한 춘천대첩기념무공탑, 6.25참전학도병기념탑, 온의동에 위치한 충혼탑, 신북읍 용산리에 위치한 심일 소령 흉상 그리고 삼천동에 위치한 춘천지구전적비, 서면 신매리에 위치한 강원경찰탑충혼탑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무공수훈추모비가 없는 실정입니다. 지리적으로 전국에서 38선과 비무장지대가 가장 가까운 춘천에 춘천대첩과 같은 승리를 이루어낸 무공수훈에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건립된다면 현충일이나 광복절 등 보훈행사 때마다 대전으로 달려가지 않고 애국 충절의 고장인 춘천에서 추모행자를 치룰 수 있게 될 것이며 나아가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애국, 애족의 정신을 가르칠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되리라 믿습니다. 따라서 어렵더라도 춘천시가 추모비 건립에 대해서 깊이있게 검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세 번째 올해로 개교 88주년을 맞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춘천중학교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사업은 저희 지역구에 있는 춘천중학교의 오랜 숙원사업입니다. 지난해 국비를 받았지만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교육청의 예산부족 등으로 이월된 사안입니다. 현재 교육부에서 3억5천만 원을 지원하는 등 이 사업을 위하여 총 11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았습니다. 우리 춘천시에서는 지난해에 1억5천만 원을 교육경비 지원비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까지 예산이 집행되고 있지 않아서 향후 국비를 반납해야 하고 따라서 사업자체가 무산되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이나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 춘천중학교 운동장을 가보면 질퍽해진 운동장 때문에 950여명의 학생들과 운동장을 이용하는 우리 춘천시민들의 신발에 흙이 잔뜩 묻는 등 불편함이 많습니다.
춘천중학교의 운동장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방과 후에 약사동, 근화동 주민들의 운동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활체육 야구동아리 회원들께서도 그곳을 사용하는 등 쓰임새가 많은 소중한 공간으로서 활용도가 높은만큼 춘천시가 지금까지 집행하지 않고 있는 예산을 하루속히 집행해주실 것을 간곡히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