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고옥자 의원(제288회 5분 자유발언)-“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평가와 인식의 제고를 위한 제안”

5분 발언문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평가와 인식의 제고를 위한 제안”


안녕하십니까?
자유한국당 시의원 고옥자입니다.

언제나 올바른 시정구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따스한 마음으로 지역을 섬기시는 존경하는 선배 및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재수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기묘년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뜻 깊은 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100년 전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한 우리 선조들의 뜨거웠던 3.1 만세운동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평화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여성의병 지도자 윤희순 선생을 소개하고 한 가지 제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춘천시민 모두가 다 잘 알고 계시다시피 윤희순 선생은 ‘나라를 구하는데 남녀가 있을 수 없다’며 여성들에게 ‘안사람 의병가’를 지어 의병활동에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하도록 독려하셨습니다.

이후 윤희순 선생은 여성의병을 조직하고 군자금 마련에 힘쓰셨으며, 의병가를 만들어 함께 노래 부르며 여성들이 구국활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하셨습니다. 군대에서 군가를 부를 때 군인들의 사기가 충전되듯이 이렇게 윤희순 선생이 만든 의병가를 여성들이 부르게 됨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의병운동에 참여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1911년에 윤희순 선생은 조선을 떠나 중국으로 망명하여 노학당을 설립하고 더욱 맹렬히 항일인재양성에 힘쓰셨습니다. 이렇게 남녀가 유별했던 조선시대에 여성의 몸으로 평생을 항일운동에 몸 바치신 선생은 1935년 그토록 원하던 해방을 맞이하지 못한 채 8월 1일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선생의 그러한 공훈을 인정하여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춘천 시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선배 및 동료의원 여러분.
본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 인생의 대부분을 춘천에서 살아왔지만 사실 저 자신도 춘천에 이런 훌륭한 여성 의병지도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을 받은 분은 모두 325명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선생 한 분 뿐입니다. 어떤 학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관순 선생보다도 더 높게 윤희순 선생을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이제야 그렇게 훌륭한 여성 독립운동가인 윤희순 선생을 알게 된 것이 죄송스러워서 본 의원은 서둘러 삼천동에 위치한 선생의 동상에 찾아 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깨끗하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당당하고 의연하신 선생의 동상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그 곳을 둘러보면서 문득 한 가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훌륭한 분의 동상을 사람들이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닌 삼천동 춘천시립도서관 뒤에 세웠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그래서 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춘천시와 관계기관에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훌륭한 윤희순 선생의 동상을 춘천 시민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으로 옮겨서, 보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윤희순 선생을 만날 수 있게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춘천시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여성 의병지도자 동상을 훌륭하게 제작하고도 지금의 장소에 두는 것은 선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되어지며, 자라나는 우리 춘천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인 효과가 미비하다고 여겨집니다.

동시대에 활동하셨던 유인석 선생의 동상을 공지천 공원에 세웠듯이, 남성에 비해 저평가된 여성 의병지도자를 이제부터라도 우리 스스로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즈음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윤희순 선생에 대한 우리 후손들의 예의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