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내무위원회 이미옥 의원입니다.
먼저 저에게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선배․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28만 춘천시민을 위하여 항상 애쓰시는 최동용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춘천의 축제의 본질과 방향에 대해 재정립의 필요성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춘천시에는 30여 개의 축제와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춘천은 넓은 호수와 빼어난 산세, 편리한 접근성 등으로 70,80년대의 젊은이들의 로망의 도시로, 역사와 문화예술의 거점지역으로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춘천의 주요축제를 둘러보고 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시대는 디지털시대로 접어들었는데, 여전히 난장형 축제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고. 천편일률적인 몽골부스에 차별화되지 않은 프로그램, 모호한 공연 등 지역이 빠진 지역축제가 춘천의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춘천을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큰 일조한 마임축제는 28회를 맞고 있으나 연중행사에 그치고 있습니다.
마임의 도시로서 역사를 이어갈 인력양성시스템이나 전용상설공연장, 지역과 소통화 등 인프라가 아직도 자리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천의 대표 먹거리축제인 닭갈비‧막국수축제의 경우에도 춘천의 닭갈비는 군인과 대학생이 값싸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으로 대학생갈비, 서민갈비로 불리던 춘천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닭갈비는 단순히 경제적인 산물로, 축제는 그들만의 행사로 자리잡고 있고 글로벌 레저관광도시로의 새로운 입지를 표방하고자 개최되는 국제레저대회 역시 지역주민은 관람객의 일부로 참여되고 있어 향후 지역을 대표할 브랜드 가치재로서 발전의 여지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렇다보니, 춘천의 대표축제인 마임축제는 문화관광대표축제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고, 닭갈비․막국수축제는 강원도 우수축제에 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축제는 지역성과 공동체성이 뿌리가 되고, 그 속에 주체자로서 사람 즉 지역민의 삶이 토양이 되어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가고 있습니다. 마을전통에 기반한 대동제로서 일본의 마쯔리가 그랬고, 가격 폭락에 항거해 던진 애물 토마토가 세계인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힐링치유 축제로 거듭났으며, 특산물이 이야기와 만나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어 프랑스 대표축제가 된 망통레몬축제, 전쟁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켜 현대예술문화의 거점으로 키워나가는 에딘버러축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축제가 여전히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춘천 축제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 프로세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가지 제안을 한다면,
첫째, 정확한 축제진단과 개성을 위한 평가시스템운영입니다. 지역전문가와 외부전문가 등을 초빙하여 축제자문단을 구성하여 축제의 방향과 목표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를 통해 축제의 질적개선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둘째, 축제의 자율성과 자생력을 키워나가는 방안입니다. 관 의존이나 관 주도가 아닌 축제 독립추진체 구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입니다.
셋째, 지역구성원이 주체가 되는 축제로의 방안입니다. 지역 내 기업, 개인 등이 기부금, 자원봉사, 협찬 등 제도화하는 방안, 지역상권 마일리지제, 지역주민이 축제의 일원으로 참여 함으로써 “지역민이 즐거운, 즐기는 축제’의 도약을 기대해 봅니다.
또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존 축제는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가는 글로벌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신규축제는 춘천의 새로운 문화브랜드 가치재로서 향후 춘천시가 담아내야 할 정체성과 이미지가 부합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잡아가야 할 것입니다.
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은 지역주민이 되어야 하고 이들이 만든 정체성이 뿌리가 되어 춘천시의 미래와 함께 하는 좋은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춘천시의 관심과 전략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존경하는 최동용 시장님, 그리고 관계공무원여러분.
본 의원이 제안한 춘천시 축제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여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명품 관광도시 춘천으로 가꾸는데 남다른 시각과 깊은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리면서 이만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