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10분 자유발언
민성숙 의원
안녕하십니까? 근화동, 교동, 신사우동, 소양동, 약사․명동, 조운동 지역구 산업위원회 민성숙 의원입니다. 최근 북한의 의도적인 연평도 포격으로 국군장병과 아무 죄 없는 민간인까지 처참한 죽음에 이르게 한 전대미문의 도발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북한이 3대에 걸쳐 아들에게 정권을 물려주는 세계 유일의 폐쇄적인 일당독재 정권임에도 한민족이라는 공동체정신으로 지금까지 온갖 정성과 인내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들의 기대와 정성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반인륜적인 행위입니다. 이러한 북한의 포격사건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해병대 장병 및 민간인 가족 여러분께 진정어린 마음의 위로를 보내며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영령 앞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그리고 춘천시민 여러분! 다시 언급하기가 민망하고 부끄럽지만 우리 춘천시의회가 지난 7월 제8대 의회를 개원할 당시에 새로운 시의회 출범에 박수와 기대를 보내주셨던 많은 시민들께 의장선출과 관련하여 결코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크나큰 실망과 우려를 안겨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의회가 개원한지 불과 5개월만에 또 다시 시민의 대표라고 자칭하는 시의원, 그것도 시의회 부의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의원이 성희롱성 발언으로 춘천시 여성계와 뜻 있는 시민 전체를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5월 운동화를 신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6개 지역 5만 여 시민들이 거주하는 골목골목을 찾아다니면서 시의원으로 당선을 시켜주시면 누구보다도 춘천시의 발전을 위하여 열과 성의를 다하여 아름다운 정치를 하겠노라고 약속했던 것이 어제 같은데 오늘 이 발언대에 서서 어처구니없는 성희롱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동료 의원에 대하여 언급하는 현실에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동시에 꿈과 희망이 강물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춘천을 만들기 위하여 우리가 풀어야 할 현안이 산더미 같은데 이러한 성희롱성 발언을 성토하는 데에 시간을 써야 하는 이 현실 앞에서 시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27만 춘천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문화예술 및 한류열풍의 근원지로 많은 국민과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춘천은 누구나 한번쯤 꼭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춘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미 중앙 일간지와 지역 언론 및 춘천시보를 통하여 우리 모두가 알게 된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여러분들께서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것도 현직 시의회 부의장 신분으로 여성, 장애인 관련 단체가 주최하는 공식적인 자리에 초청 받아 함께 참석한 춘천시장 부인을 향하여 성희롱성 발언을 했기에 더욱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사람의 말은 화자의 평소 인격과 생각을 나타내는 가장 적극적인 표현방법입니다. 때문에 상대가 듣기에 불쾌하고 자존심이 상하는 말은 삼가야 합니다. 특히 여성이 듣기에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성적인 표현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사석이 아닌 공식적인 행사장에서 이번 강청룡 부의장의 성희롱성 발언은 매우 잘못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해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행사장에서 시장 부인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서 황당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 성희롱성 발언 사건이 일파만파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물의를 일으키자 강청룡 부의장이 이광준 춘천시장과 부인에게 수차례 사과를 시도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와 가족은 알려진 바와는 달리 부의장이 사과하기는커녕 가까운 사이에 별 의미 없이 던진 말이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마음이 많이 상해서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강청룡 부의장이 진즉에 시장실로 찾아가서 시의회 부의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고 차후에 절대로 그러한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야 함에도 시장의 심기가 불편해 보여서 그것을 풀어주기 위해 시장실을 찾아갔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 설명입니다. 개인이든 단체장이든 하나같이 말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표현할 때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하고 품위 있는 말은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하며 때로는 행복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가시돋힌 독설이나 상대를 무시하고 배려함이 없는 거친 말은 상대에게 상처와 오해만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특별히 27만 춘천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이 사용하는 말은 더더욱 어휘 선택에 신중을 기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말이라는 것은 그 사회를 담는 그릇이며 그 사회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므로 소위 춘천시민의 대표자격으로 선출된 시의원들의 모범적인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북한의 포격사건으로 국민적 단합과 안보에 대한 굳은 의지가 필요한 시국에 시의원들이 이러한 국민적 과제에 동참함에도 불구하고 성희롱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여야를 떠나서 모두 깊은 반성과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한번 쏟아낸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도자들은 항시 긍정적이며 힘이 있는 언어를 선택해야 하고 좋은 말, 감사하는 말, 격려하는 말, 남을 세워주는 말을 해야 합니다. 강청룡 부의장은 춘천시민을 대표하는 공인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한 변명과 사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결자해지의 자세로 자신이 저지른 이번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을 지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만한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