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금요일,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존경하는 이원규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님! 그리고 이재수 시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본 의원에게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새로운 생명과 봄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따뜻한 봄날 3월에는 여러 보훈 기념일이 있었습니다. 그 중 올해로써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희생을 되새기자는 뜻에서 전국적인 릴레이 행사와 함께 본청 건물에도 대형 현수막이 지금도 걸려 있습니다. 또한 3월 15일은 3.15의거 59주년을 맞아 불의에 맞서 정의를 외쳤던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기리는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잊어서는 안 될 3월 넷째주 금요일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3월 22일은 4회 째를 맞는 서해 수호의 날이었습니다. 이제는 많이 알려졌을 법 도 한데 주위분들께 물어보면 서해수호의 날이 무슨 날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인의 용사를 추모하는 날로써 이 사건들 모두 휴전 이후 북한의 국지도발이 가장 많았던 서해 5도 부근에서 일어났고 우리 군 희생이 가장 많았던 피격일을 기준해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여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다지는 범국민적인 정부행사로 추진될 수 있도록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법정 기념일인 서해 수호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기억하시나요? 2002 한일 월드컵 때 우리나라 마지막 경기인 터키와 3·4위전이 펼쳐지던 날 참수리 357호정 장병들은 월드컵에서 뜻밖의 성과에 들떠 환호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북방한계선 근처에서 북한의 기습 포격에 필사적으로 싸우다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던 날을... 그리고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해에서 경비하던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두 동강나면서 침몰하였고 이때 장병 40명이 사망, 6명은 실종되었습니다. 이후 1년도 채 안 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우리의 정당한 포격훈련을 트집 잡아 연평도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포탄 100여발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해병대 장병 2명이 사망 16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은 2명 사망, 3명 중경상 그리고 가옥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혔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전사한 고 정범구 상병은 강원대학교에 재학 중이었으며, 고 심영빈 하사와 고 장진선 하사는 동해에 살고 있었고, 고 박동혁 병장의 부모님께서는 현재 홍천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남겨진 유가족들의 마음, 특히 부모의 아픔을 짐작하려야 짐작할 수도 없지만 제 가슴이 이렇게 먹먹한데 그분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우리들은 전사자와 유가족들의 슬픔을 절대 잊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우리의 기억과 다짐은 흐려진 채 다시 돌아온 서해수호의 날을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본 의원이 말하고 싶은 것은 지난 22일 각 지자체마다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등 추모행사가 있었지만 춘천시는 그 어떤 안내와 홍보가 없었고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고 난 후 당일 날 현수막 한 장 걸려졌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춘천시장께서는 바로 전날 오후에 덴마크로 출국을 하였는데, 조금만 시간을 배려해서 참석하셨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서 건의 드립니다. 춘천시는 앞으로 국가를 수호하다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시민과 함께 기리자는 뜻에서 매년 서해 수호의 날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춘천시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기념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율곡 선생의 교훈 중에 “역사적 사건만 기억하고 배우는 것은 배우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그 일의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살펴보고 스스로 내가 이런 일을 당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실시되는 행사와 활동에 직접 참여하여 서해 수호의 중요성을 알고 오늘날 제기되는 국가안보 위기상황에서 춘천시민 모두가 다시금 생각해야 합니다.
서해 수호의 날,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산화한 55인의 용사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