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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자 의원(제294회 5분 자유발언)-시립 권진규미술관 건립을 제안합니다.

시립 권진규미술관 건립을 제안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희자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춘천 시민여러분, 이원규 의장님과 선배, 동료여러분
그리고 이재수 시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관계 공무원 여러분
본 의원에게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데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본 의원은 시민이 주인인 문화 관광도시에 춘천이 낳은 조각가
권진규를 기리는 “권진규 미술관 건립”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은 전국에 38곳이 있으며 그중 강원도에 있는 미술관은 강릉 시립미술관, 양구 박수근미술관, 인제
내설악예술인촌 공공미술관이 유일합니다.
춘천에 사립미술관으로 이상원 미술관과 춘천미술관, 달아실 미술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재수 시장님께서는 지난 2009년 시의원시절에 “한국 근대 조각의
선구자 권진규의 부활에 기대어”라는 주제로 10분 발언을 하며 권진규 작가에 대해 언급하셨고, 지난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립으로 권진규 미술관을 건립하려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본 의원도 춘천에서 성장한 권진규 작가의 발자취와 그의 작품이 전시될 수 있도록 미술관 건립을 제안 하며 그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자 합니다.

권진규 작가는 1922년 함흥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일본유학후 1959년 고국으로 돌아와 1966년부터 홍익대와 서울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했지만 1973년 생활고와 병마에 시달리다
“인생은 공(空)이며 파멸이다”란 말을 남기고 그의 작업실에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작품 ‘지원의 얼굴’은 중·고교 미술 교과서에도 실려 있고 ‘한국 조각 미술계의 1세대이자 박수근 이중섭작가와 함께 현대미술의 3대거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생전에 그는 동생 권경숙에게 이“작품들이 내게는 자식”이라고
말했고 고인의 유서에도 “향후의 일을 부탁 한다”고 했습니다.

미술관을 지을 돈이 없었던 유족은 2004년 하이트맥주를 만나
경기도 여주에 세계적인 수준의 권진규 미술관을 짓기로 하였으나, 경영난으로 2010년 미술관 건립 계약합의를 해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하이트맥주가 포기한 권진규 미술관을 짓겠다고 나선 곳이 춘천의 대일광업이었고, 권진규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권진규 작품 애호가인 그는 하이트맥주와 동급의 미술관을 짓겠다는 의욕을 보였습니다.

그러나‘2015년 합의서’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며 소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미술관 운영에 대한 약속을 위반했고,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설계조차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 미술관 신축 약속은 이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시되어 있어야 할 작품이 대부업체 창고에 있는 것은 예술품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아니라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이에 본의원은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획일적인 미술관보다는 춘천만의 특색이있는 미술관 건립을
제안합니다.
새롭게 지어질 미술관은 타지역처럼 획일적인 기능의 미술관이 아닌 춘천에 가야만 그것을 볼 수 있다는 경험의 희소성을 제공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지역작가의 발굴과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문화예술 소양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되도록 건립해주시기를 제안합니다.
전시 기획만큼이나 중요한 지역작가의 발굴을 통해 춘천의 인재를
양성하고 시민들이 문화를 통해 소통하며 춘천의 관광자원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권진규 미술관 건립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 보다 먼저 건립된 타 지역의 공공미술관 건립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비젼을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후발주자가 갖는 장점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의 도시 춘천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술관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화예술계와 소통을 통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드리며 본 의원의 자유 발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