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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의원들이여! 침묵의 봄에서 깨어나라

춘천시의원들이여! 침묵의 봄에서 깨어나라

미국의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은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로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경고하는 <침묵의 봄>이란 명작을 남겼다. 책의 내용은 인간의 이기적인 DDT 남용으로 봄이 되어도 식물이 싹 트지 않고 곤충은 깨어나지 않았으며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대지를 표현했다. 당시 이 책은 언론의 비난과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가 있었지만 현재 대중적인 인식을 이끈 환경문제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침묵의 봄이 어찌 환경에 관한 문제뿐이랴! 2021년 봄내골에 봄이 왔건만 춘천시의원들이 시의 문화정책 파행에 침묵하니 우리는 아직 문화의 봄을 맞이하지 못했다. 이순원 촌장에 대한 춘천문인들의 거센 반발에도 이 촌장은 연임됐고 시의원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김유정문학촌은 2020년 김유정문학촌 계간지 가을호에 ‘김유정문학상백서’라는 허위와 과장이 섞인 내용을 첫 장부터 끝장까지 편집해 전국에 3,000부를 배포했다. 이에 춘천문인협회는 지역 문인의 자존심을 걸고 백서 내용을 반박하는 ‘김유정문학상흑서 블루스’를 <춘천문학>부록에 넣어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당시 임원들이 의회를 찾아가 김유정문학상백서를 도배한 문학촌의 가을호가 혈세 낭비뿐만 아니라 본래 목적을 상실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윤채옥 의원이 본회의에서 계간지를 흔들며 “김유정문학촌이 발행한 계간지 ‘김유정문학상백서’가 나오니 흑서가 나온 게 아니냐? 문학촌은 겨울호에 사과의 글을 넣으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내심 이순원 촌장의 사과글이 실릴 겨울호를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김유정문학촌 겨울호엔 사과글이 없었고 그런 사실을 알고도 윤 의원은 자신이 지적한 내용에 대해 침묵했다. 한술 더 떠 이순원 촌장은 흑서 발행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문협 임원 세 사람을 검찰에 고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봄이 왔는데 시의원들은 무엇이 무서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침묵하는가! 시민들은 권력 견제, 혈세 낭비 감시, 서민 고통 대변 등에 앞장설 것을 의원들에게 요구한다. 이순원 문학촌장은 어떤 뒷배경이 있었기에 시의원의 지적을 무시하고 춘천문인들이 거센 항의에도 다시 연임됐는지 의문이다. 환경을 파괴하는 살충제 DDT와 문화를 파괴하는 문화 권력 남용은 공통점이 많다.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경고했듯이 우리는 시의원들에게 춘천시 문화 행정의 황폐화를 경고한다. 선거는 시민들의 머리와 손이 선택한다. 신의를 잃으면 자신을 향했던 표가 침묵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춘천문인협회 김현숙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