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김보건 의원(제290회 5분 자유발언)-춘천시 향토문화 유산에 대하여

춘천시 향토문화 유산에 대하여

안녕하십니까? 춘천시의회 김보건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이 이 자리에 선 것은 춘천시의회 의정활동과 연계하여 동료의원 다섯 분과 함께 춘천의 역사와 문화유적을 배우고 올바른 이해와 문화재의 가치 발굴, 보존을 영위할 목적으로 심도있게 연구하고자 “춘천시의회 향토문화연구회”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춘천은 선사시대부터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으로 지금도 새로운 문화재들이 발굴되거나 발견되고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대로 소중한 우리역사를 잊고 산다면 우리는 후대에 자랑스럽지 못한
선조로 남을 것이라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며,
몇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춘천시 향토유산 제1호인 소양로 비석군입니다.
비석군은 원래 춘천부 관아와 소양정 터 등에 산재해 있던 비석을 도시개발 과정에서 한 곳으로 모아놓은 소중한 역사 문화 자산입니다.

비석군은 관찰사 비석 3기와 춘천부사 비석 23기 등 총 26기의 공덕비가 모여져 있어 춘천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이렇게 많은 비석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은 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그러나 소양로 비석군을 찾아가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떤 비석인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입구에 안내판은 있지만 내용이 부실하여 이해하기 힘듭니다.

자랑스러운 춘천시 향토유산 제1호인 소양로 비석군에 개별적으로 비석의 내용을 알릴 수 있는 작은 안내판을 세울 것을 주문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춘천의 역사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소양정입니다.
소양정은 전해지는 기록상으로 관동지역 최고의 정자로 조선왕조 500년간 조선의 사대부 거의 대부분이 다녀간 순례지이며, 춘천이 자랑할 최고의 유산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소양정은 일반적인 정자의 형태가 아니라
100여 년 전 사진이나 300여 년 전의 그림으로 남아있는 형태와 다르기 때문에 원래대로 복원되지 않았다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 부분입니다.


선배의원님들도 잘 아시겠지만 정과 루는 완전히 다른 형태입니다. 루는 보통 2층을 의미하고, 정은 여흥을 위해 지은 건물로 바닥에 붙여지은 건물을 의미하는데 소양정은 원래의 형태인 정이 아니라 루의 형태로 복원이 되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바닥에 붙여 복원했을 때 나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소양정의 위치 때문에 부득이 루의 형태로 복원을 하였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데 문화재 복원의 기본원칙은 차치하더라도 일견 타당성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원형과 달리 복원을 할 때는 그 이유를 알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게 자치단체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구)소양정 터에 있는 춘천시 향토유산 제2호 마애선정비입니다.
춘천은 다른 지역과 달리 마애불상이나 마애선정비 등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렇게 귀한 마애비가 이곳에서만 4기가 발견되었고, 그 중요성 때문에 2017년도에 춘천시 향토문화유산 제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마애비를 볼 수 있는 진입로에 문제가 있습니다.
진입로가 나선형 철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너무 위험해 어린이나 노약자는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원주지방 국토관리청이 이곳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면서 충분히 안전한 진입로를 만들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조악한 진입로를 만들었다는 것은
춘천시의 직무유기라 생각하며,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해 얼마나 안전한 진입로를 만들 것인가의 고민이 없었다고 봅니다.
반드시 제대로 된 진입로를 만들어주실 것을 주문합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시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춘천의 가장 큰 자산은 아름다운 호반을 비롯한 빼어난 자연환경의 유구한 역사문화라 생각하며,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역사 문화유산 조성을 위해
의회와 집행부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주실 것을 주문합니다.
따뜻한 가정의 달 5월이 되시길 바라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