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김지숙 의원(제309회 5분 자유발언)- 옛 보안대 터를 ‘민주평화공원’으로 조성해주시길 제안

안녕하십니까?
후평1동, 동면 지역구 의원 김지숙 입니다.
존경하는 황환주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님!
그리고 이재수 시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저에게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5월은 어린이날이 있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는 어버이날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5월은 우리에게 행복한 가족의 달이기도 하나 역사적으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슬픈 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80년 5·18 광주민주항쟁을 통해 군부쿠데타에 짓밟힌 민주주의를 시민들의 피로 되살려냈으며, 87년 6·10민주항쟁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오랜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난 남영동 대공분실은 2023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2019년 1월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임시 운영되고 있고 이곳을 방문한 인원이 지금까지 4만5천명이며,
공사를 위해 휴관하는 2년 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이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을 도입하여 운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80년 5.18 당시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광주 505보안대 옛 터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08억 원을 투입해 청소년들이 5.18 당시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공원’으로 조성이 됩니다.

현재 남아 있는 13개의 건물 중 5.18 당시에도 있었던 본관과 식당, 이발소, 면회소, 위병소 등은 보존하며,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들이 기록과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되어 방문객들이 유치되고 있는데, 춘천은 민주화운동 역사 사료 하나 제대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춘천에도 보안대가 있었던 것을 알고 계시나요?

우리나라 역사에 보안사 산하 보안부대는 춘천에도 있었으며 5.18민주항쟁 당시 춘천 보안대에서도 100여명의 학생과 민주 인사들이 끌려가 불법구금되어 잔혹한 고문을 받은바 있습니다.

강원민주재단 자료에 따르면 춘천 보안대로 강제징집 되어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녹화사업을 강요받은 분들의 증언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통과 피의 증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옛 남영도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이 되고, 옛 광주 505보안대 터가 ‘역사공원’으로 조성이 되는데, 춘천은 어떠한가요?

‘춘천 소양 재정비 촉진지구’계획을 보면, 보안대와 안기부 부지를 포함한 일대를 주거·상업·공공시설 용지로 개발하고, 간부 관사 터를 ‘춘천예술촌’으로 만들며,
보안대장의 관사를 철거하여 그 터를 포함해 그 일대를 소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에 춘천 지역 각계 인사 164명은 지난 4월 22일 춘천의 옛 보안사 정문 앞에서 ‘민주평화공원’ 조성을 제안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보안대 정문과 보안대장 관사를 존치시켜
국가 폭력의 상처와 치유 공간으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80년 광주의 5.18민주항쟁은 기억하나 춘천 보안대에서 벌어진 반인륜적인 국가 폭력을 기억하는 춘천시민들은 거의 없고,
춘천에 보안대가 존재했던 것조차 모르는 춘천시민들 또한 많습니다.

이에 춘천시에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옛 보안대 터를 ‘민주평화공원’으로 조성해주시길 제안합니다.
춘천시는 ‘춘천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보존해야할 역사적 책임을 갖고 있기에 국가폭력의 현장인 옛 보안대 터를 평화와 치유의 공간으로 조성하여 민주주의 ‘기억과 다짐’의 장소로서 보존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민주평화기념관을 제안합니다.
대장관사를 시민 쉼터이자 민주주의 기념물의 터전인 민주평화기념관으로 만들고 전시실, 강의실을 갖춘 민주시민교육 체험장으로 조성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강남동 헌수공원에 방치되어 있는 민주인사추모비를 향후 민주평화공원으로 이전하여 주시길 제안합니다.
옛 보안대 터가 ‘민주평화공원’과 ‘민주평화기념관’으로 조성되어 춘천시민들이 민주주의와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되고,
5.18 항쟁과 6월 항쟁을 넘어 촛불혁명까지 춘천의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는 곳이 되어, 그 옛날 보안대에 의해 아직도 고통과 고문후유증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상처 치유와 작은 위로가 되길 원합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