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메타버스,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제31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안녕하십니까! 강남동, 약사명동, 효자1동 지역구 박재균 의원입니다.

최근 더존의 한 임원은 SNS를 통해 메타버스 열풍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리얼월드의 삶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한 영역은 어디이며 어느 정도까지 성공할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중략) 물론 몇몇 기업 CEO들이 메타버스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가 국가차원에서 이렇게 열광할 일인가?”
메타버스는 가상·증강·혼합 현실 전체를 포괄하는 단어로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이 아닙니다. 미래 기술임에는 분명하고 시장 성장도 분명한 분야인데,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포함하고 있어 2024년까지 2970억 달러, 약 346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합니다만, 메타버스라는 포괄적인 개념을 정의하여 게임 등 다양한 시장 성장 수치를 포괄 계산한 수치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춘천이 지난 몇 년간 IT영역 중 메타버스에 대해 집중해 왔는데, 얼마나 지역 기업들이 성장하고 춘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느냐 입니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NVIDIA와 같은 기업이 집중하는 랜더링을 위한 하드웨어 영역, 그래픽 엔진, 게임엔진과 같은 소프트웨어 코어 영역, 그리고 SNS, 게임, 가상세계 회의 등과 같은 응용영역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드웨어 영역은 춘천에서 육성이 불가능하고, 그래픽 엔진과 같은 영역 역시 이미 글로벌 기업이 수십년간 투자해왔고, 잘 짜여진 오픈소스 프레임워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춘천 실정에 맞지 않습니다. 우리 춘천과 같은 지방도시가 육성할 수 있는 분야는 응용분야인데, 커피축제나 타 축제를 메타버스로 옮기는 단발성 기획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사실 그렇다할 응용 사례가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유일하게 육성할 수 있는 응용분야는 사실상 기술 진입장벽이 너무 낮기에 변별력 없는 사업화 방안으로 기업을 육성하는 춘천의 현실은 모래위에 성을 짓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저는 지난 몇 년간 메타버스 거품론을 상임위에서 주장해왔습니다. 최근 코로나 시국이 전환되기 전에도 많은 전문가들 역시 메타버스 특수의 종료와 거품에 대해 경고하여왔습니다. 우리 춘천도 메타버스로 개최한 행사들에서 얼마나 많은 “재”방문이 있었는지, 단발성 경험을 넘어 지속력이 있는지 냉정하게 짚어봐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친구랑 술한잔하고 싶으면, 메타버스에서 한잔하십니까? 놀이공원 가고 싶으면 메타버스에서 가십니까? 이번에 발표된 메타버스 산업육성 전략은 어떤 차별점과 현실적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까?

춘천 IT 대부분이 용역 사업에 의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분야로 메타버스가 아닌 다른 분야,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영역 육성이 필요합니다. 빅데이터는 규제자유특구 조성과 K-Cloud 파크, 그리고 제가 대표 발의한 데이터 3조례로 돌아오는 지방선거 이후 올바른 정책의 의사결정만 있다면 충분히 육성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블록체인은 기존 중앙에 저장되는 데이터베이스를 분산해서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분산해서 저장하는 대상을 노드라고 부르는데, 데이터가 변경될 경우 참여 노드들에 기록을 변경 저장하여 누군가 임의로 데이터를 수정 삭제할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은 탈중앙화이고 신뢰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핵심기술로 많이 쓰입니다. 누군가 임의로 화폐를 찍어낼 수 없고 금액을 수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상호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계약서, 가상화폐, 쿠브 코로나19 인증 시스템, 추후에는 선거 시스템, 행정시스템 등 우리가 데이터베이스를 쓰는 모든 분야로 확산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기술 역시 장벽이 높습니다만, 기존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통해 무궁한 응용 영역에 기업들을 육성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블록체인의 한 영역인 가상 화폐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앞으로 세계가 가상화폐로 단계별 도입을 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저는 가상화폐를 국가에서 고민할 시점에 가상화폐 국영거래소를 국가가 검토하고,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춘천시는 이를 유치하고 육성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관내 대학에 블록체인 연구소를 설립하고, 빅데이터 연구소와 함께 과학기금을 조성해서 장기간 지원하고 준비해야합니다. 행정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블록체인에 대한 용역과 연구 과제를 발굴해야합니다.
지난 4년간 저는 춘천 산업 육성, 특별히 실리콘밸리와 같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한마음으로 여러 제언들을 해 왔고, 앞으로 민선 8기에서도 이러한 꿈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동안 제언에 귀 기울여 주신 이재수 시장님과 집행부 여러분, 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