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강원음악창작소와 문화도시 춘천 (제31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안녕하십니까! 강남동, 약사명동, 효자1동 지역구 박재균 의원입니다.

태양의 서커스를 아십니까? 기원전 6세기에 시작된 서커스는 이제 관객들이 선호하는 장르는 아닙니다. 그중, 유일하게 세계적인 성공과 관객이 아직까지 찾는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 퀘벡의 거리곡예사와 거리 예술가 20명이 함께 창단하였는데, 캐나다 발견 450주년을 기념해 퀘벡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정식 무대에 섰습니다. 동물 조련을 전면 배제 시키고, 뮤지컬 요소를 도입하여 스토리, 음악, 무용을 서커스와 융합하여 새로운 공연을 창조해 냈습니다. 태양의 서커스가 성공을 거두자 퀘벡 정부는 이를 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하여, 최근 코로나로 인한 파산 전까지 연간 1조 매출, 세계 60개국, 450여 도시에서 약 2억명의 관객을 유치하는 등 공연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전통 예술을 대중예술, 현대예술과 융합하며, 지자체와 협력하여 상업적, 문화적, 예술적 성공을 끌어낸 대표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춘천의 문화예술은 그동안 한계에 부딪혀 왔습니다. 다행히도 마임, 인형극 등의 지역 특화 문화예술이 있습니다만, 특정 인물이나 조직에 의존하고, 축제화에 집중되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정인들을 중심으로 한 카르텔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폐쇄적인 춘천 사회에서 지역 먹거리, 경제영역 등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지역 발전의 방해 요소입니다. 문화예술이 대중성과 상업성,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많은 투자와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매년 시의 지원을 대부분의 수익원으로 삼는 문화예술의 경우에는 축제 방문객이나 단기 목표만을 성과 지표로 삼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와 연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문화예술인 간에도 대중문화를 천대시하는 정서가 있어, 대중성 확보와 융합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부 문화예술 카르텔이 관련된 예산을 독점하거나 의례 복지성 예산, 눈먼 돈으로 시의 지원을 인식하고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인식개선도 되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대중문화 육성이라 생각합니다. 대중문화는 상업성과 대중성을 전제로 하므로 춘천의 문화예술을 보완하며 융합을 시도하기 좋습니다. 대중문화에는 대표적으로 영화, 코미디, 대중음악 등이 있는데, 영화는 영화 촬영 이외에 지방에서 육성하기 어려운 장르이고, 코미디는 2021년도부터 정기공연을 시행하고 있어, 코로나 이후 지속적인 육성이 있다면, 다른 문화예술과 융합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대중음악은 다양한 문화예술과 융합하기 좋고, 지역 내에서 예술가 공급이 늘더라도, 수요자의 수가 더 늘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분야이기에 집중적인 육성과 융합을 독려해야합니다.
개그 콘서트, 뮤지컬, 태양의 서커스 등 많은 분야가 대중음악과 융합한 성공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인형극에, 마임에 춘천 문인들이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춘천의 대중음악 작곡가와 연주가가 함께 공연한다면, 공연의 감동과 예술성은 더 깊어질 것입니다. 춘천의 경우 14개의 실용음악학원과 수많은 종교시설, 동아리 등에서 교육하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다른 문화예술 중 가장 높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기관이 없어 문화예술 정책과 시민들의 기대와 괴리감이 있어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중음악의 육성, 특별히, 관내의 2년제 대학과 협조·지원하여 실용 음악과가 설립되도록 검토하기를 제안합니다. 실용음악과를 통해 대중문화를 육성하는 것은 대중음악 뿐만 아니라 춘천시 전반에 걸친 문화예술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마시게 할 수 없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법정 문화도시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하지만, 시민들이 향유 하게 하려면 배우고 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문화예술의 대중화와 보편화는 대중문화의 힘으로 할 수 있습니다.

실용 음악과 신설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국비를 받아 설치한 강원 음악창작소는 접근성이 떨어져 대관이나 교육 참여 등의 실적이 미비한 상황인데, 실용음악과에서 사용하도록 허가하면 강원음악창작소 이용율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타 학과보다 저렴한 실용음악과 강사비와 학생들이 납입할 등록금을 고려하면 적은 예산으로 가능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춘천 14개 실용음악학원에서 많은 입시생이 배출하는데, 강원도에 가톨릭관동대만이 유일하게 실용음악과가 있어 많은 학생들이 수도권과 아래지방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접근성은 춘천에 실용음악과가 신설될 경우 수도권 학생들을 유입하도록 할 것입니다.

법정 문화도시에 지정되고도 지역 문화의 질은 정체될 수 있습니다. 국비 지원이 끝나고 나면, 높은 고정비를 충당해야하고, 시의 예산으로 높아진 문화예술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하기에 법정 문화도시 지정 이전보다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예산의 규모와 사업의 개수보다 사업의 내용과 근본을 바꿀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앞선 태양의 서커스와 같은 콘텐츠가 제작되고 융합되려면, 안정적인 운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는 여러 방법보다, 문화예술에서도 경쟁하게 하고,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여 혁신하고 융합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중문화예술 육성을 열쇠로 문화도시 춘천으로 시민의 삶이 풍성해지는 것을 기대하며 이상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